나의 기록
터널 (2016) 본문
하도시 자동차회사 딜러인 이정수는 딸아이의 생일케이크와 주유소에서 받은 생수 2병 만을 지닌 채 붕괴된 터널 속에 갇힌다.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이정수는 그곳에서 외부의 구조만을 기다린다. 삼일후 강아지가 찾아오고 근처에 또 다른 여성 생존자 미나의 발견을 알게 되지만 그녀는 붕괴 시의 부상과 신체를 누른 바위의 압력 속에 숨을 거둔다.
17일동안 파 들어간 구조공은 실제 시공과 다르게 표시된 도면으로 무위에 그치고 최소한으로 사용해 온 핸드폰 배터리마저 떨어지면서 지상과의 연락도 끝난다.
새계 최장 단독 생존 기록인 19일을 넘어서고, 구조원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35일째 구조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그 이유란 것이 희박한 생존가능성보다는 인접한 제2터널 공사중단에 따른 피해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터널공사와 관리의 부실, 구조보다는 매스컴에 대한 노출이 우선인 정치인, 인명보다 돈이 우선되는 선택 등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겪어온 재난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집약되어 보여 진다
정수에게 오줌을 마시라고 권하는 구조대장은 자신의 오줌을 먹어본다. 자신이 해보지도 않은 일을 권하는 게 찜찜해서다.
또 다른 생존자 미나를 만나서 자신의 물과 케이크를 나누는 정수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은 터널공사 재개에 동의한 후 정수의 아내가 라디오로 남편에게 보내는 방송을 하고서 사무실을 걸어 나가는 모습이었다.
적절한 유머코드와 감동, 폐쇄된 공간의 사실성, 배우들의 열연까지 높은 완성도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감독 : 김성훈
출연 :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정석용, 남지현, 신정근, 김해숙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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