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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젝국 (1976)

바람속 2016. 12. 16. 01:39

 이 영화의 감독 오시마 나기사는 2013년 1월 15일 81세의 나이로 가내가와현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한다.

 오시마 나기사는 세계영화사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만의 혁신적인 작품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나간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성과 사회차별이라는 주제속에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들이댔던 그의 작품들 중에서 이 작품은 대표작으로 꼽힌다.

 1905년생인 아베 사다는 에더시대부터 이어져내려 온 유서 깊은 다다미 상점의 막내딸로 태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대신에 모친의 권유에 의해 기녀처럼 키워지고 방탕한 생활을 보낸 끝에 창부로 살아가게 된다. 1936년 그녀는 도쿄 나가노의 음식점 '요시다야'에서 여급으로 일하던 중 주인 이시다 키지초와 관계를 맺고 열정적인 연인관계가 된다.

 두 사람은 성에 탐닉하고, 아베 사다는 마침내 이시다를 교살하고 그의 성기를 잘라서 휴대한 채 삼 일 후에 경찰에 체포된다. 살인 후 아베 사다는 피로 이시다의 허벅지에 '사다, 이시다 키치 단 둘이서'를 적었고 그의 왼 팔에 자신의 이름 '사다'를 적었다고 한다.

 당시 이 사건은 일본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녀는 6년형을 언도받는다.

 영화는 이 사건을 스크린으로 재현해 낸 작품이다.

 포르노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이 영화가 재현해내는 모습은 사실적이며 충격적이다.

 아베 사다가 이시다 키치를 목졸라 살해하고 성기를 자르는 모습까지 영화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파격적인 영상을 넘어서는 깊은 울림을 관객에게 준다.

 성에 집착한 두 남녀의 파멸과 함께 당시의 시대상속에서 본능의 극한 외에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이들의 비극을 실감할 수 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일본 사회의 비극성을 함께 담으려한것 같다.

 반드시 원본으로 보아야할 작품이다.

감독 : 오시마 나기사

출연 : 마츠다 에이코, 후지 타츠야, 나카지마 아오이, 마츠이 야스코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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