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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트리 오브 라이프 (2011)

바람속 2017. 2. 4. 06:13

 프리랜서 기자에 MIT철학교수로 재직한 경력의 테렌스 말릭 감독은 이 영화에서 자신만의 화면 구성 스타일로 인간의 불행과 고통에 대하여 깊이 천착해 들어간다.

 이 영화에는 스토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우주와 생명을 연상시키는 화면의 흐름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성경 속 욥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며, 계속해서 성경의 내용과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기도가 영화를 주도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근무하면서, 창의적인 아버지 오브라이언은 헌신적이며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3명의 아들을 두었다. 오브라이언은 무려 27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그는 점점 세 아들에게 권위적이 되고, 그들을 자신이 정한 규율 속에 가주려고 한다. 그의 독선은 점점 심해지고, 아들과 아내와의 마찰은 점점 커지며, 그에 따라 그의 폭력성도 정도를 더해가게 된다.

 큰 아들 잭의 성장과정 속에서 아버지와의 갈등, 어머니에 대한 연민, 두 동생과의 애증, 사춘기의 방황까지 빠른 스피드와 편집화면 속에 다소 어지럽게 제시된다.

 그리고 둘째의 죽음이 영화전체를 압도한다.

 둘째의 죽음은 영화의 초반부부터 시작되어서, 영화의 전체에 걸쳐서 일관된 물음을 주고 있다. 죄 없는 자의 고통과 상실의 아픔.

 물론 영화는 그 답을 주지 않으며, 줄 수도 없다. 답이 없는 답을 구하는 것이기 때문임을 많은 사람들은 의외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영화도 답이 없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몸부림 같다. 암시적인 영상과 대사로서 답을 주었다고, 찾았다고 말하고 싶은 듯하다.

 감독의 영상 유희에 휘둘린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 작품이 2011년 64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했다는 것이다.

 오브라이언의 가족이 이사 가는 부분 이후라도 다 삭제했으면 어땠을까, 이 이후의 부분은 감정의 과잉, 감독의 자기 과시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지루함과 피곤이 함께 있는 작품이다.

감독 : 테렌스 맬릭

출연 : 브레드 피트, 숀 펜, 제시카 차스테인, 헌터 맥크레켄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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