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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00년 이후

엘라의 계곡 (2007)

바람속 2017. 3. 7. 00:20

  이 영화는 전쟁에 참전한 젊은이들은 겪는 비극을 소재로 다룬 또 하나의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시각을 희생자의 아버지에게 맞춘다.

 헌병수사대 출신의 퇴역군인인 행크는 이라크전에서 귀국한 둘째 아들이 부대를 탈영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는 아들의 귀국조차 알지 못했다. 그의 첫아들은 10년 전 공수부대 근무 중 헬기사고로 사망했다.

 아들을 찾아나선 그는 군의 처리방식에 의문을 품고 직접 아들의 뒤를 추적하고자 한다..

 아들의 행적, 보내온 사진과 훼손된 핸드폰을 복원하면서 이라크에서 벌어졌던 일의 실마리가 조금씩 드러나지만 곧 벽에 부딪치고 만다.

 이어서, 42번 칼에 찔리고 절단된 후 불에 탄 아들의 시신이 발견되고 군은 마약과 관련된 살인사건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행크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건의 의문점을 발견하게 되고 지역의 관할 형사 에밀리 샌더스의 도움을 얻어 집요하게 추적해 나간다.

 이라크에서 출동 중 차에 깔려 죽은 어린 소년의 죽음에 자책한 아들이 지르는 구원의 요청에 행크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그의 이런 자책감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동료들에 의한 아들의 살해가 밝혀지는 진술장면은 딴 세상의 모습처럼 보인다.

 영화의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성조기는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대변한다.

 아들을 찾아 떠나는 행크는 성조기는 당에 닿아서는 안되다면서 게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행크는 아들이 이라크에서 소포로 보내온 성조기를 거꾸로 매달고 밤에도 내리지 말도록 한다. 거꾸로 달린 국기는 국제구호신호로 위기가 닥쳤으나 해결방법이 없으므로 도와달라는 의미다.

 항상 바른 자세로, 국가에 대한 자부심으로 살아온 행크는 두 아들을 모두 군에서 잃고서 거꾸로 게양된 국기를 통해서 미국이 위기에 있음을 알리려 한 것이다.

 과연 그의 외침이 지금 얼마나 큰 울림을 갖는지, 그의 진단이 맞는 것인지 조차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무너진 과거의 신념을 바로 세우는 것만이 해결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엘라의 계곡은 성경 속의 골리앗과 다윗이 싸운 지명이다.

감독 : 폴 해기스

출연 : 토미 리 존스, 샤를리즈 테론, 수잔 서랜든, 조슈 브롤린, 제이크 맥롤린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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