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콕 (2008)

 핸콕, 그는 말썽쟁이 슈퍼히어로다.

 슈퍼맨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고서 사람들을 구하고, 악당들을 처단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핸콕이 하는 착한 일에는 언제나 격렬한 비난이 뒤따른다. 심지어, 핸콕이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착륙할 때마다 도로가 매번 움푹 패이는 정도다.

 슈퍼히어로다운 의상도 없고, 늘 술에 취해있는 데다, 사는 집도 낡은 컨테이너에 흑인이기까지 하다.

 PR전문가 레이는 꽉 막힌 도로위에서 철로 위에 차가 멈춘다. 기차와 충돌 일보 직전 핸콕이 등장하여 구출해 주지만 기차는 탈선하고, 차도 파손된다.

 레이는 핸콕을 선한 슈퍼히어로로 개과천선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레이의 계획에 따라 핸콕은 자수하여 감옥에 가고, 그 동안 세상이 엉망이 되어 그를 필요로 하는 시기를 기다리게 한다.

 당연히 레이의 계획은 대성공을 거두고 이제 핸콕은 박수받는 스타로 재탄생한다.

 영화는 여기에 핸콕의 비밀이 더해진다.

 레이의 아내 메리가 핸콕가 같은 초능력자로 밝혀지고,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온 이들의 비밀이 뒤따른다. 엉뚱하게도 여기에는 이들의 애절한 로맨스가 등장한다. 세상의 유일한 한 쌍이면서도 함께 있으면 초능력이 감소되는 이들의 결합은 마치 자석의 양극이 서로 간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다.

 영화의 결말은 더 산으로 올라간다.

 핸콕에 대한 복수를 꾀하는 악당의 습격으로 메리가 죽어가고, 메리를 살리기 위하여 핸콕은 저 먼 우주로 날아간다.

 한달 후, 레이와 메리는 화목한 부부로, 핸콕은 그들의 친구이자 착한 영웅으로 살아간다.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가 되어버린 전형적인 작품 같다.

 어쨌든 슈퍼히어로 활동의 부작용에 착안한 아이디어와 계속되는 블랙코미디 속에 재미있기는 하다.

감독 : 피터 버그

출연 : 윌 스미스,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베이트먼, 에디 마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