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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2011)

바람속 2017. 7. 17. 06:30

 복합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 마주치게 되는 삶의 부조리를 이렇게 압축하여 간명하게 제시한 작품을 다시 보기 어려울 듯 하다.

 이 영화는 이란이 무대다.

 11살 된 딸 태르메의 교육을 위하여 이민을 가려는 아내 씨민, 치매에 걸린 아버지때문에 이민을 반대하는 나데르는 이혼 소송에 이르고, 씨민은 친정으로 가버린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간병을 위하여 고용된 라지에는 구두수선공인 남편과 어린 딸을 두고 있다. 남편은 실직상태로 막대한 빚까지 지고있다.

 나데르는 아버지가 한 팔을 침대에 묶인 채 방치되어 있는 상태를 발견하게 되고, 병원에 들린 라지에와 충돌하고, 라지에는 19주된 아들을 유산한다.

 영화는 나데르와 라지에의 법정 공방속에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서로의 엇갈린 진술과 입장속에서 무엇이 사실인지 그리고 정의인지 관객에게 판단하도록 한다.

 이성과 정의를 외치는 나데르와 종교적 믿음에 철저하면서도 남편의 뜻을 따라야하는 관습에 놓인 라지에는 모두 자신에게까지 완전해 질 수는 없다.

 여기에 나데르의 아내 씨민과 라지에의 남편은 그들의 입장에서 사건을 해석하고 처리하고자 한다.

 이 사건의 중요한 쟁점 중 하나인  라지에의 임신에 대한 나데르의 인지에 대한 증인도 주요한 고려상황이 된다. 이 증인은 태르메의 교사이다.

 태르메도 결국 증인이 된다. 영화의 마지막은 부모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결정하는 태르메의 선택이다. 단, 그 선택은 밝혀지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영화인 듯 하다.

 오래도록 논쟁이 될 작품인 것만은 확실하다.

감독 : 아쉬가르 파라디

출연 : 페이만 모아디, 사레 바이아트, 레이라 하타미, 샤하브 호세이니, 사리나 파르하디, 키미아 호세이니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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