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양을 쫓는 모험 -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무라키미 하루키가 1982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 소설이다. 1979년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80년 의 '1973년의 핀볼'에 이어 '나'와 '쥐'가 나오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이후는 에필로그 격의 작품 '댄스 댄스 댄스'로 이어진다.
주인공 '나'는 대학시절 가까이 지냈던 '그 여자'의 사망소식을 듣고서 그녀의 빈소를 방문한다. 밤새도록 술을 마신 다음 아침에 돌아오니 아내가 이혼을 통보하고서 사진 한 장, 속옷 하나까지 남기지 않고 떠난다.
이후 '나'는 친구와 함께 번역부터 시작하여 광고까지 확장한 사업의 일 관계로 알게된 귀 전문 모델과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동업자인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그녀는 그 전화가 양에 관한 일임을 알아맞힌다.
그 전화는 우익 단체의 거물의 비서가 그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에서 제작 중인 P생명의 PR지에 '나'가 사용한 양들이 있는 목초지 사진 속 별무늬 양을 찾아내도록 요구하며 협박한다. 그 거물은 뇌 속에 혈혹이 생겨 의식 불명 상태로 그 양이 들어와 힘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 사진은 갑자기 사라진 친구 '쥐'가 편지로 보내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부탁한 것이다.
그들 세력의 힘에 위협을 느낀 '나'는 귀 모델 그녀와 함께 문제의 양을 찾아 홋카이도에 가서 그녀가 고른 돌고래 호텔에 묵게 된다. 이후 호텔 2층에서 양박사를 만나서 그 역시 그 양이 몸에 들어왔다 빠져나갔음을 알게 되며, 그의 안내로 사진 속 장소 별장을 찾아간다.
그곳에 도착한 후 귀 모델 그녀는 바로 사라지고 '나'는 양을 삼킨 채로 죽었다는 '쥐'를 만난다. '쥐'는 양이 그 안에 들어와 우익 거물의 뒤를 잇는 것을 거부했음을 밝힌다. 쥐는 그 이유로 자신의 나약함이 좋으며 고통이나 쓰라림, 여름 햇살과 바람 냄새와 매미 소리, 그런 것들이 좋아서였다고 말한다.
책 말미의 감상노트에서 노미영 시인은 양은 관념의 세계와 관념 그 자체를 상징하며, 작가가 와세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의 전공투 운동을 청산하고 정리하는 의미를 이 소설에 담았다고 설명한다.
무라카미 하후키 특유의 글이 읽는 내내 신선함과 기발함을 준다.
별이 그려진 양을 찾는 모험 자체가 인간이 지닌 숙명인 듯하다. 그리고 그 양에게 잡아먹히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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