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26년 (2012) 본문
난 이 영화를 영화 그 자체로만 보고싶은데 그렇게 안된다.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결말이 미완인 것처럼 당시의 일이 여전히 미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절반까지 지루하다. 그리고 느슨하다.
난 이 영화에서 계엄군이었다가 그 사람의 경호책임자가 된 마상렬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뻔뻔하게 잘 살아서 내 삶의 정당성을 확보해주어야한다고 그는 절규한다.
아직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혜하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실제로 발생한 사실이 너무 믿기질 않아서 그랬기를 정말 바란다.
일제의 만행이나 독재정권들의 탄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이젠 그만 하고 앞으로 미래로 나가자고 한다. 2차대전때 유태인 학살에 대해서 왜 지금도 그 많은 영화, 소설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지 생각해 봤는가? 우리에겐 쉰들러리스트 정도의 비슷한 작품이 하나라도 있었는가?
이건 불과 33년전 일이다.
진구의 사투리는 정말 어색하다. 영화도 참 어색하다. 그리고 이 세명의 피해자 2세의 삶에 대한 묘사도 좀더 절실할 순 없었을까?
김갑세와 김주안의 고뇌는 더 절절하게 표현될 수 없었을까?
영화의 연출과 연기에도, 영화가 그리는 사실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너무 많다.
감독 : 조근현
출연 : 진구, 한혜진, 임슬옹, 이경영, 장광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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