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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2013)

바람속 2024. 11. 24. 01:18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 작품에선  세 사람의 비행기 설계자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지오바니 바티스타 카프로니 백작, 이탈리아의 항공기술자로 1908년 밀라노에 항공기 제조회사를 설립, 1차 대전 당시에 이미 1톤의 폭장량을 갖은 Ca.3 폭격기나 3 엽기에 9장의 날개를 지닌 독특한 무미익 비행정 Ca.60, 동체 전체를 덕트 팬으로 이용해 비행하는 스티파(Stipa), 모터 제트를 이용한 이탈리아 최초의 제트기 카프로니 캄피니 N.1 등 매우 독특한 항공기를 선보였다. 영화에서도 그의 비행기가 등장하며 주인공 호리코시 지로에게 비행기 제작의 꿈과 의미, 교훈을 함께 하는 멘토이자 동료로 등장하지만 단 모두 '꿈'과 '상상 속'이다.

 두 번째는 호리코시 지로의 동료인 혼조 기로. 그는 지로와 학창 시절을 같이 지내고 이후 미쓰비시 내연기 제조에도 같이 입사하여 육상공격기인 G3M, G4M을 개발한다.

끝으로 주인공인 호리코시 지로다. 비행기를 좋아하여 조종사를 꿈꾸던 아이, 근시 때문에 비행기 설계자로 방향을 바꾼다. 영재로 알려진 그는 미쓰비시에 입사하여 9시 단좌전투기, 제로센으로 불리는 영식함상전투기 미쓰비시 A6M 등을 개발했다. 영화에서는 고등어 가시 곡선이 채용된 9시 단좌 전투기 개발까지 진행되며 제로센은 잔해로만 등장한다.

 비행기 설계와 제작의 열정이 내내 이어지는 가운데 자신이 개발한 비행기가 사람을 해치는 병기가 되고 국가의 파멸까지 예견하는 그들의 심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영화는 호리코시 지로의 비행기 개발과 함께 사토미 나오코와의 운명적인 비극적 사랑을 함께 엮는다.

 사토미 나오코와의 사랑 이야기는 일본의 소설가 호리 타츠오의 동명소설에서 따온 것이다. 이 소설은 결핵에 걸린 여인 세츠코의 투병과정과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기록한 것으로 실제로 자신과 야노 아야코라는 여인과의 연애를 추억하는 소설이다.  

 관동대지진의 참상이 그대로 재현되며 지로와 나오코의 사랑에 중요한 전기가 된다.

 호리코시 지로가 일본 고등경찰에 의해 추적받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비행기 부품 생산회사를 운영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버지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살아왔던 당시 시절에 대한 이중적인 시각의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가는 이유를 만드나 보다.

  정돈되지 않고 널려있는 것들을 감독은 부러 그렇게 둔 것 같다.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 안노 히데아키, 타키모토 미오리, 니시지마 히데토시, 니시무라 마사히코, 스티브 앨퍼트, 카지마 모리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