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인 콜드 블러드 - 트루먼 커포티 본문
이 작품의 집필 배경에 대해서 저자 트루먼 커포티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남겨 넣았다.
1959년 11월 아침, 커포티는 '뉴욕 타임스'에서 그 달 15일 캔자스 홀컴이라는 마릉에서 일어난 네 명의 클러터 일가족 살인 사건에 대한 300 단어짜리 짤막한 기사를 읽는다. 흥미를 느낀 커포티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넬 하퍼 리와 함께 그 사건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홀컴으로 가기로 한다. 하퍼 리의 도움을 받아 커포티는 사건 관련 당사자들을 인터뷰하며 기록했는 데,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녹음기나 노트를 쓰지 않았고, 철저하게 기억에 의존해서 그들의 증언을 재구성했다고 한다.
6년 동안 노력을 쏟은 이 작품은 '일가족 살인사건과 수사 과정을 다룬 진실한 기록'이라는 부제로 1965년 '뉴요커'에 4회의 특집기사로 실렸으며, 고가의 출판권과 영화 판권을 받는다.
1967년 리처드 브룩스가 연출하여 개봉한 영화 '인 콜드 블러드'는 호평속에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트루먼 커포티 본인은 이 작품으로 인해 논픽션 소설이라는 장르를 확립하고 신저널리즘의 대표자로 꼽히게 된다.
이 작품이 발표된 이후 등장 인물에 대한 커포티의 객관성은 끊임없이 심판에 올랐으며, 작품 내에 등장하기도 하는 캔자스 주 수사국 특수요원 해롤드 나이는 커포티가 페리 스미스와 애정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공정성을 잃었다고 비난하였다. 또한 리처드 히콕의 가족들도 작품 내 그가 그려지는 방식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페리 스미스와 리처드 히콕(딕)은 이 사건의 범인들이다. 책은 마흔여덟살의 허버트 윌리엄 클러터씨와 세 살 연하인 그의 아내 보니 폭스 부부, 열여섯 살 된 딸 낸시와 한 살 어린 아들 캐니언의 일상과 그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이들의 삶은 이상적이다 싶을 정도다. 단, 부인이 '신경 쇠약'과 '가벼운 발작'이 있었지만 통제될 수준이었다. 그 외에 두 딸이 더 있는데 결혼하여 일리노이 북부에 살고 있는 큰 딸 이바나, 캔자스시티에서 간호사 공부를 하기 위해 집을 떠나 있는 둘째 딸 베벨리가 그들이다.
낸시에겐 절친인 수전 키드웰과 어렸을 때 부터의 연인인 보비 럽이 있다.
책은 곧 두 명의 범인 페리와 딕이 만나서 범행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들의 과거, 행적, 심리상태 등이 소개되며 특히 페리에 대해선 애정 어린 시선이 내내 이어진다.
두 사람의 끔찍한 범행, 멕시코까지의 도피행각, 이후 이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 체포되기 까지의 기행이 계속된다.
이 사건에 대한 수사관들의 수사가 열정적으로 이어지지만 내내 지지부진하다. 딕의 교도소 동료 플로이드 웰스의 제보와 딕의 부도수표 사용으로 결국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그들에 대한 심문과정, 법정의 선고 이후 사형이 이루어지기까지 책은 모든 사항을 꼼꼼히 추적하여 기록한다. 선고 후 사형집행까지 거의 6년이 걸렸다. 책은 홀컴 마을 주민들, 특히 희생자들의 친구와 연인에 대하여 세밀하게 살핀다.
페리와 딕의 도피과정 중 만난 히치하이커 소년과 그의 할아버지인 노인, 부모와 누나를 살해한 사형수 앤디의 시니컬한 모습 등이 인상적이다. 커포티의 비극적인 삶도 살펴보게 되었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물론 트루먼 커포티에 대한 전기적 영화 '카포티'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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