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모크샤 (2012) 본문

나의 영화/2010년 이후

모크샤 (2012)

바람속 2013. 4. 6. 01:44

 독립영화의 파격적인 도전이라 기대를 했었는데 그저 그런 넋두리로 그치고 말았다면 너무 야박한 평가일지 모르겠다. 우리네 눈높이가 예전과 많이 다른 이유일지 모른다.

 아파트숲이 멀리 보이는 한적한 공원에 쇠사슬로 묶어있는 남자는 계속 자신의 환상과 현실을 넘다들며 절규하고 외친다. 왜, 누가 묶었는지 모르는 채로 가끔씩 찾아오는 사람들도 그를 구해주지는 않고 자신의 관심사만 다루다가 떠난다.

 빛보증에 자살한 아내와의 지난 일들이 회상되면서, 남자는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서 넋두리를 늘여놓지만 공허하게 들리기만 한다. 영화초반 아이가 말한 울고있는 배고픈 아이를 위해서 사슬을 안고 나가야 할 것이다.

 아마 연극으로 표현됐다면 훨씬 더 몰입이 쉬웠을 듯 하다. 영화를 도구로 사용했다면 영화가 담기는 화면에, 음악에, 조명에 더 집요해야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어려움속에서의 험난한 도전이었음을 너무도 깊이 짐작하지만 여긴 분명 냉정한 프로의 세계임은 사실이다.

 도전과 실험의 의미가 큰 영화일 뿐이다.

 모크샤는 힌두어로 완전한 자유, 해탈을 의미하며 모크샤에 이르렀을때 나오는 발음이 만트라라는데 만트라는 일종의 영험한 주문 정도를 의미한다.

감독 : 구성주

출연 : 장혁진, 민경진, 박길수, 김정석

평점 : ★★☆


' 나의 영화 > 2010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2011)  (0) 2013.04.07
반창꼬 (2012)  (0) 2013.04.07
레지 (2011)  (0) 2013.04.02
캐치44 (2011)  (0) 2013.04.02
더 헌트 (2012)  (0) 201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