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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 - 이순원

바람속 2012. 4. 27. 00:28

 여러 편의 동화가 주는 감동에 흠뻣 젖다가 나왔다.

20편의 짧은 이야기가 모여 100년도 넘는 소의 이야기, 그리고 거기에 얹혀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원도 산골 차주집에 처음 소가 들어오고, 그 소는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또 새끼를 낳고, 그렇게 계속되다 결국 경운기에 밀리기까지, 소가 인간과 대지를 깨우는 역사의 이야기다.

여러 소가 나오지만 가장 마음에 남는 소는 이름이 없는 무명소였다. 세상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사람은 무명씨이듯 이 이름없는 무명소 역시 그 역할을 누구 못지않게 잘해낸 소였다.

그러나 이름이 없는 것은 사람이 그 이름을 짖지않았기 때문이었다.

소와 함께 사는 세일이 삼촌, 그리고 마지막 소를 기억하는 막내의 소에 대한 애틋함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