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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류

화차 - 미야베 미유키

바람속 2014. 6. 26. 22:12

 이른바 사회파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범죄와 그에 따른 추리의 일반적인 범주를 벗어나있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신용카드와 소비자금융에 의한 대출끝에 빚의 노예가 되어버린 인간군상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자본과 소비 만능주의속에 매몰되버린 개인의 비참한 삶은 우리들의 상상을 벗어난다. 단지 죽음만이 이들을 빚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빚에서 벗어나고자 새로운 신분이 필요한 한 여인은 결국 살인의 힘을 빌려서 완벽한 신분세탁을 꿈꾼다.

 우연한 기회에 이를 추적하게된 휴직중인 형사 혼마 슌스케를 통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의 평범하지 않는 삶을 통해서 인간의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입양한 그의 아들, 먼저 세상을 뜬 와이프, 전문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남자, 길잃은 개 '멍청이'의 죽음과 장례까지 작가는 이런 삶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이 사회의 구조속에 우리 역시 그런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것 같다.

 우리도 역시 화차에 타고 가고 있는 가 보다. 화차(火車)는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실어나르는 불수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