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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스 트레인 (2024) 본문
2차 대전의 막바지,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 삐쩍 마른 8살 어린 소년 아메리고는 생활고에 찌든 어머니와 단 둘이 산다.
구두딱이에 헌 옷 수집, 쥐를 염색해 모피 동물로 팔다 내리는 비에 들통나는 과정까지 아메리고의 삶이 그려진다. 맨발로 지내는 아메리고는 신을 신은 사람들의 신발을 평가하며 내내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아메리고의 어머니는 밀수품을 보관하고, 때론 몸을 팔면서도 노래 속에 시름을 잊으며 아들 아메리고를 지키려 한다.
영화시작의 끔찍한 폭격속에 아메리고를 찾아다니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물겹다.
공산당에 의한 아이들의 북부 이주가 추진되고 흉흉한 소문 속에 어머니는 아메리고를 기차에 태운다.
아이들은 신발과 외투를 받지만 남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외투를 기차 창밖으로 던진다. 아메리고도 그렇게 외투를 어머니에게 던진다.
그렇게 도착한 이탈리아 북부, 아이들을 맡아줄 가족들이 다 찾아오지만 아메리고만 홀로 남는다. 결국, 혼자 지내는 여인 데르나가 그를 데려간다. 인생 처음, 아이와 살게 된 데르나,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아메리고를 돌본다.
데르나의 친척들과 동네 사람들도 모두 아메리고와 북부의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펴준다.
영화는 아메리고와 나폴리의 아이들이 북부에서 지내는 삶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보여준다. 음악에 소질을 보이는 아메리고에게 이웃의 바이올린 제작자는 생일날 그를 위한 바이올린을 만들어서 주기도 한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기차로 돌아온 아메리고, 어머니는 아메리고를 구두제작자의 수습공으로 일하게 하며, 그의 바이올린을 전당포에 맡기기까지 한다.
이를 알게된 아메리고, 그는 데르나가 보낸 편지와 음식도 어머니가 모두 거부해 왔음도 알게 된다.
집을 나와 기차를 타고 데르나를 찾아간 아메리고, 데르나를 그를 힘껏 안아준다.
이후 바이올린 마스터가 되어 연주를 앞둔 아메리고에게 어머니의 죽음이 전해진다.
연주를 마치고 나폴리의 옛집을 50년 만에 찾은 아메리고, 아메리고는 어머니가 전당포에서 다시 찾아 놓은 바이올린을 발견하며, 어머니는 아메리고가 데르나를 찾아간 사실을 알고도 일부러 다시 데려오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탈리아의 실제 역사 '행복의 열차'를 다룬 소설, 비올라 아르도네의 2019년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아메리고를 비롯한 등장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까지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다.
깊은 여운이 내내 남는다.
감독 : 크리스티나 코멘치니
출연 : 크리스티안 체르보네, 바라라 론치, 세레나 로시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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