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기봉이 (2006)

 유치찬란한 영화다.

 대사, 배우, 스토리, 음악, 연출까지 이렇게 모두가 똘똘 뭉쳐서 초지일관 유치하기도 쉽지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유치함이 묘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것은 그 모든 것들이 함부로 웃지못할 정도로 진지하고 진정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정상인의 머리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실제의 사람 엄기봉이 있다.

 달리기를 좋아한 지체장애 1급의 엄기봉, 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누구 못지않는 효성을 다하며 살았다. 그러다 지역마라톤에 출전하고, 다시 하프마라톤에 도전하여 완주해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그를 그렇게 해냈으리라.

 사진찍기를 좋아하며 7살의 지능으로 멈춰서 사는 사람은 항상 해맑게 웃고있지만 그의 삶은 영화 이전, 이후 많은 아픔을 겪었다. 

 웃기지만 오히려 그 모든 것이 가슴아프게 슬픈, 그리고 나를 반성하게하는 영화이고 실화였다.

감독 : 권수경

출연 :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김효진, 탁재훈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