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 - 비키 마이런, 브렛 위터

 듀이가 살게 된 아이오와 스펜서의 독특함에 일단 놀랐다.

 미국 한가운데 천 마일에 달하는 네모진 땅, 정확히 1마일, 즉 약 1.6 킬로미터마다 모든 도로가 또 다른 완벽한 직선의 도로가 교차하고 이 도로들의 경계선으로 만들어진 바둑판의 네모 하나하나마다 1 제곱마일의 농지가 들어차 있단다. 대략 백만 개의 사각형을 쭉 꿰어놓은 꼴인 곳,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곡장지대, 대평원 혹은 미국의 심장부라고 불리는 그곳이 아이오와다.

 스펜서는 리틀수 강의 낮은 다리를 건너 1931년 이후 변한 게 거의 없는 미국의 전형적인 작은 마을이다. 시내는 다리에서 여덟 블록 떨어진 더 호텔에서 끝이 난다. 인구는 만 명 내외다.

 저자 비키 마이런은 이곳 스펜서 공공도서관에서 25년을 일했고 20년은 관장이었다. 그리고 진짜 주인공 듀이가 있다.

 듀이는 1988년 1월 18일, 전날 영하 26도에 바람까지 불었다. 출근한 비키와 부관장 진은 도서 반납함에서 생후 8주의 수컷 고양이를 발견하고서 키운다.

 듀이 십진분류법에서 따와서 듀이가 된 고양이, 책은 듀이의 행동, 삶,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왜 듀이가 세계를 감동시킨 고양이가 되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저자 비키 마이런의 인생사와 가족사가 함께 담겨있다. 그녀의 이혼과 자궁 적출, 유방암으로 인한 두 가슴 절제, 그리고 딸과의 갈등과 화해, 오빠의 자살과 암으로 인한 남동생의 이른 죽음, 어머님의 죽음까지.

 그러나 비키는 이혼후 32살의 나이에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한다.

 특히, 19세에 비호자킨 임파종 4기를 선고받은 남동생 스티븐의 투병과 죽음은 내겐 가장 절절했다.

 듀이는 19년을 살고서 사망한다. 그의 부고는 270 여개의 신문사에 실렸다고 한다.    

 화장후 도서관 앞 정원에 유골을 묻은, 특별할 것 없는 작별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는 노년의 듀이를 안아주고 모든 것이 다 잘되도록 보살폈지만 더 많은 나날 동안 듀이가 자신을 안아주고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의 사람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 듀이를 통해서 더 넓고 깊어졌음을 듀이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