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보이 (2010)

 1988년 중학생 진우, 그의 가정은 이 사회의 패배자인 아버지,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려는 어머니, 사춘기의 누나로 구성된다. 그러나 아버지에겐 또다른 부인이 있었고 거기에는 건달인 아들이 또 있다.

 그의 집엔 운동권 여학생이 세들어살고, 그녀는 결국 시위중 구타당해서 정신을 잃은체 끌려가며 이 모든 것을 진우는 목격한다. 나중에 그녀는 변사체로 발견된다.

 신문배달을 시작한 진우는 그곳에서 정글같은 세상을 알게되고, 첫사랑도 겪고 그렇게 너무 빨리 세상의 아픔을 배운다.

 단칸방에서 부모의 섹스를 견더내고, 술집에서 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진우는 세상을 목격하고 반항하면서 아프고 힘들지만 천천히 거친 삶을 견더내 나간다.

 진우에게 신문배달을 가르쳐준 창근은 권력과 폭력에 희생당하며 나중엔 머리가 이상해져 어린 아이 수준의 지능으로 고착화 된다.

 집을 자주 비우는 아버지는 결국 위암으로 사망하며 돈 백만원과 보험금을 남겨두고 그 나름의 방법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는 진우네를 창근은 기를 쓰며 따라오지만 이복형이 준 라이터를 던질때 창근은 사라진다.

 그리고 새로운 90년대가 시작된다.

 거칠고 지옥같은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오히려 묘하게 아슬아슬한 수위를 지키면서 가족의 진짜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 우리의 삶과 역사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의외로 난 이 영화에서 높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이 영화가 높게 평가되리라 믿는다. 감독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 더 놀랐다.

 누나의 나이가 배우와 안맞는 점이 좀 그렇다.

감독 : 노홍진

출연 : 연준석, 안내상, 김소희, 류현경, 김동영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