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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봄바람 - 박상률 본문

나의 책

봄바람 - 박상률

바람속 2010. 6. 26. 19:28

  성장소설이라는 분류가 책 제목아래에 나와있다.

 내가 보기엔 성장소설이라기 보단 오히려 초등학교 6학년의 회고록 같은 느낌이 강하다.

 저자 박상률은 진도태생으로 본인의 자전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쓴 것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늘 짊어지고 다니는 망태기에 꽃을 꽂고 다니는 동냥치, 꽃동냥치를 줄여부르는 꽃치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 등장한다. 주인공 훈필의 시각으로 보여지는 꽃치는 인생의 해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등장한다. 단 한마디 말도 없이 노래만 하는 꽃치는 딱 한번 말을 한다.

 "꽃이 아름답지 않냐?

 훈필은 1년동안 염소 한마리를 키우고 그리고 그 염소가 병들어 죽는 과정을 통해서 인생의 성공과 좌절을 겪는다. 그에게 염소는 짝사랑하는 동네 소녀 은주와의 푸른 목장이 되었지만 그가 서울에서 전학온 여자아이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죽어간 염소는 사랑의 어려움, 혹은 덧없음이 되리라.

 결국 목포로 떠난 가출은 돈을 잃어버리게 되고 3일간의 짧은 외출로 마감된다.

 훌쩍 커버린,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소년이 되버린 훈필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는 모습은 모든 나이대의 인간이 갖는 자위의 모습인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인생은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야만 하는것인가 보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은주의 고모는 결국 임신을 하지만 훈필은 꽃치가 은주 고모의 비밀, 아니마을 어른들의 비밀을 지키주려 영원히 마을을 찾아오는 것을 그만 두었다고 생각하는 비약을 한다. 좀엉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