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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로스 프릴링크는 거의 평생동안 서퍼와 프리다이버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해안을 탐구해왔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기획 편집자로 일했으며, 이후 줄곧 작가로서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 다른 저자 크레이그 포스터는 어린 시절에 아프리카 남단,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목제 방갈로에서 살았으며, 아주 어린 나이에 잠수를 배웠고, 얼마지나지 않아 자신이 '황금 숲'이라고 이를 붙인 켈프 숲에 푹 빠지게 되었다. 크레이그의 집에서 멀지 않은 바다 근처에서 자랐고 같은 켈프 숲에서 잠수를 자주 했었던 로스는 30대 후반에 처음 크레이그를 만났으며 그의 권유로 맨몸의 프리다이빙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자유롭게 잠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 크레이그의 열정에 감염되어 로스는 흔들리는 임관사..

이 책에는 많은 동, 식물과 자연의 모습이 사진으로 들어있다. 이 사진은 최종수의 것이다. 습지(늪)는 물을 담고 있거나 머금고 있는 땅으로, 물이 흐르다 고이는 과정이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생겨나며 지구 표면의 6%를 차지한다고 한다. 습지는 크게 육지나 섬에 있는 늪, 저수지, 강 언저리나 냇가 모두를 통칭하는 내륙십지와, 해양에 속해있는 갯벌을 중심으로 한 연안습지로 나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내륙습지는 부산의 낙동강 하구, 고층습원인 겅원도 대암산 용늪, 국내 최대 원시 자연늪인 경남 창녕의 우포늪, 희귀 동식물 서식지인 울산의 무제치늪, 제주의 물영아리오름, 경남 양산의 화엄늪, 충남 태안의 두웅 습지, 신불산 고산습지, 전남 담양군의 담양 습지, 전남 신안군의 장도 습지 등이 그것이다. 이중 ..

앨리스는 언덕에서 하는 일도 없이 언니 옆에 앉아있다가 눈이 빨간 흰 토끼 한 마리가 달려가는 보게 된다. 토끼가 "이런! 이런! 너무 늦겠는걸!" 하고 중얼거리며, 입고 있던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고, 허둥지둥 달려가는 걸 보고 나서는, 호기심에 불타는 앨리스는 토끼를 쫗아 들판으로 내달리고 산울타리 밑에 있는 커다란 토끼 굴 속으로 쏙 들어가는 토끼를 겨우겨우 따라 잡는다. 굴 속으로 토끼를 따라간 앨리스, 굴은 얼마쯤 터널처럼 똑바로 쭉 뻗어 가다가 갑자기 푹 꺼지고, 앨리스는 미처 걸음을 멈출 틈도 없이 아주 깊은 우물 같은 곳으로 떨어진다. 오랜 시간 떨어진 앨리스는 잔가지와 낙엽 더미 위로 떨어지고, 다시 토끼를 따라 바람같이 달려간다. 모퉁이를 돌자, 토끼는 사라지고 길..

상하 두 권의 책 제목대로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는 분명 소도둑이자 밀도살꾼인 배삼배, 즉 염태식이다. 그러나 저자는 웬일인지 배삼배를 주인공으로해서 진행하지 않는다. 진짜 웬일이다. 그래서 난 이 글을 배삼배를 중심으로 쓰기로 했다. 배삼배는 제로클럽 5인조가 대가리 노태의 빨간색 Z카로 야밤에 교통사고를 낸후 도주하다 부딪칠 뻔한 1톤트럭의 운전기사로 등장한다. 그는 사고를 당한 피투성이의 젊은 여인을 자신의 트럭에 싣고서 서울 시내병원을 닥치는 대로 찾아다닌다. 네시간째 툇짜를 맞다가 다섯 번째 찾아가는 병원에서 그녀을 받아주지만 이미 사망했음을 선고받는다. 배삼배는 사고를 낸 뺑소니로 오해를 받지만 경찰의 조사끝에 혐의없음이 밝혀져 석방된다. 덕분에 삼배의 차에 실려있던 밀도살한 한우 소고기가 ..

베르베르의 1994년도 작품이다. 신장 1m 75cm 걸색 모발에 갈색 안구, 천사들의 경찰에 의해서 자신감 결여의 약점을 갖은 영계 탐사운동의 개척자 미카엘 팽송의 일기로 진행된다. 그는 자신의 영계에 대한 모험의 공개 여부를 하늘의 뜻에 묻기로 한다. 동전을 던져서 뒷면이 나오면 이야기 하기로 한다. 당연히 뒷면이 나왔다. 미카엘은 동네 고깃집 주인 뒤퐁씨와 증조모인 아글라에 할머니를 통해 처음 죽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일곱살에 차도로 굴러간 공을 찾아서 달리던 중 초록색 경주용 자동차의 범퍼에 오금을 들이받쳐서 세 시간 동안 의식을 잃은 후 깨어난다. 그러나 미카엘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홉살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삼촌 노르베르의 장례식에서 자신의 눈물 공식인 끓는 물에 데친 시금치와 ..

2차 대전의 막바지,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 삐쩍 마른 8살 어린 소년 아메리고는 생활고에 찌든 어머니와 단 둘이 산다. 구두딱이에 헌 옷 수집, 쥐를 염색해 모피 동물로 팔다 내리는 비에 들통나는 과정까지 아메리고의 삶이 그려진다. 맨발로 지내는 아메리고는 신을 신은 사람들의 신발을 평가하며 내내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아메리고의 어머니는 밀수품을 보관하고, 때론 몸을 팔면서도 노래 속에 시름을 잊으며 아들 아메리고를 지키려 한다. 영화시작의 끔찍한 폭격속에 아메리고를 찾아다니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물겹다. 공산당에 의한 아이들의 북부 이주가 추진되고 흉흉한 소문 속에 어머니는 아메리고를 기차에 태운다. 아이들은 신발과 외투를 받지만 남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외투를 기차 창밖으로 던진다. 아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