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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 베르나르 베르베르

바람속 2025. 4. 12. 02:38

 베르베르의 1994년도 작품이다.

 신장 1m 75cm 걸색 모발에 갈색 안구, 천사들의 경찰에 의해서 자신감 결여의 약점을 갖은 영계 탐사운동의 개척자 미카엘 팽송의 일기로 진행된다. 그는 자신의 영계에 대한 모험의 공개 여부를 하늘의 뜻에 묻기로 한다. 동전을 던져서 뒷면이 나오면 이야기 하기로 한다. 당연히 뒷면이 나왔다.

 미카엘은 동네 고깃집 주인 뒤퐁씨와 증조모인 아글라에 할머니를 통해 처음 죽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일곱살에 차도로 굴러간 공을 찾아서 달리던 중 초록색 경주용 자동차의 범퍼에 오금을 들이받쳐서 세 시간 동안 의식을 잃은 후 깨어난다. 그러나 미카엘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홉살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삼촌 노르베르의 장례식에서 자신의 눈물 공식인 끓는 물에 데친 시금치와 멸치, 꽃양배추와 날것으로 먹는 새끼 양의 골을 생각하여 멋지게 슬픔을 표현한다. 그리고 근처 다른 무덤의 묘석위에 앉아있는 또래의 라울 라조르박을 만나 친구가 된다. 라울은 아버지 무덤에서 아버지가 하실 말씀을 알아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라울의 아버지 프랑시스 라조르박은 파리에 있는 장 조레스 고등학교 철학선생이었으나 화장실의 수도꼬지에 목을 매고 자살한다. 라울은 자신의  아버지가 저승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어떤 것을 발견하고 그 때문에 이승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확신한다. 그의 아버지는 자살하기 몇 달 전부터 '죽음에 관한 한 연구'라는 논문을 작성하는 데에 전념했으며 자살하기 직전 자기 원고에 불을 질렀다. 타다 남은 그의 원고 중에 1백 장 정도는 여전히 글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논문은 고대 신화와 사자(死者) 숭배에 관한 것으로 이 책에 쭉 소개되어 있다.

 라울로부터 독서와 죽음에 대해 배웠던 미카엘, 열네살 되던 해 라울이 지방으로 이사를 가면서 헤어진다.

 이후 미카엘은 마취와 소생법 전문의가 되어 백의의 사원 한 가운데로 들어간다. 그곳의 여사제들이 알몸에 하얀 가운만 걸치고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간호사들은 대개 셔츠를 받쳐 입고 있다.

 서른 두살 나던 해에, 라울이 불쑥 미카엘의 삶속으로 다시 들어온다. 라울은 국립 과학 연구소의 생물학 분과 연구원이며, 교수 자격도 지니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뤼생데르가 암살당하면서 임사체험후 소생한다. 뤼생데르는 재향군인회 예산 1%를 떼어서 비밀리에 사후 세계에 대한 연구를 하도록 하며, 그 책임자로 라울이 된다. 라울이 쓴 '마르모트의 인공 동면에 관한 논문'을 읽은 과학부 장관이 그에게 임무를 맡긴 것이다. 이후 라울은 사형수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공 동면 실험을 실시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는 이들을 영계 탐사가, 그리스어의 죽음을 의미하는 타나토스와 항해자라는 뜻의 나우테스를 합쳐서 타나토노트라고 부른다.

 라울의 권유로 미카엘도 영계 탐사에 합류하며 영계탐사의 과정과 이로 인한 인류사회의 변화가 쭉 이어진다.

 타나토노트들의 임사체험을 통해 알게 된 영계는 7단계로 제1천계 빛의 유혹, 제2천계 기억의 공격, 제3천계 욕망과 환상, 제4천계 끝없이 늘어선 영혼의 행렬과 시간과의 싸움, 제5천계 지식과 신비의 깨달음, 제6천계 절대미의 세계와 자신에 대한 혐오감, 제7천계 천사와 악마와의 만남과 마지막 심판, 그리고 새로운 환생의 시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영계 탐사를 두고서 광고, 관광, 전쟁, 환생에 대한 혼란과 반동 등이 인류가 지금까지 지내온 역사의 과정처럼 곁들여지며 죽어서 영계에 있는 영혼이나 천사들과의 만남과 대화 등도 함께 한다.

 결말은 뤼생데르 대통령의 59층 고공낙하 자살, 그리고 천사 경찰의 우연으로 보이는 필연적 사건으로 인한 타나토노트 개척자들의 죽음, 그리고 역시 천사들의 경찰에 의한 관련된 모든 것의 파괴와 인류 전체 기억의 망각까지 이루어진다.

 이들과 같은 깨달은 자들의 역사와 신화, 우주속 블랙홀의 영계 설정까지 책은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역시 다소 허망하게 신의 유희로 정리되며 그럴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베르나르 베를베르에 대한 탐구도 역시 계속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