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유령 (2006)

 1746년 3월 30일 스페인의 사라고사 외곽지역, 어머니의 고향 마을인 푸엔데토도스에서 출생한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 이 루시엔테스, 이 영화를 감상하기전 쉽게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이 인물에 대하여 기본적인 지식이나마 갖고 감상하여야 할 것이다.

 영화는 고야의 작품과 그가 처한 시대의 아픔을 절묘하게 매치하면서, 전쟁과 종교, 권력이 낳은 비극적 인간의 상황을 묘사한다.

 이 영화에서 고야는 작품속의 관찰자이자 증인의 역활을 수행한다.

 식당에서 어린 돼지의 통요리를 거부한 것으로 인해 종교재판소에 소환된 아이네스의 비극적인 삶을 큰 줄기로 한다.

 아이네스는 고야가 설정한 천사의 모델이었다.

 여기에 종교적 위선과 권력, 물욕에 사로잡힌 로렌조 신부는 아이네스를 임신시키고, 그녀가 낳은 자신의 딸마저 희생시키려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고야는 자신의 시선으로 그려나간다.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군의 프랑스 침략과 영국 등의 반격 등 격벽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되는 한 여인의 삶은 비극 그 자체이다.

 역사에 휩쓸려 권력의 변화에 따라 표변하는 군중의 모습역시 고야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생생히 증언하고 재창조하여 남긴 위대한 화가 고야의 작품을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다.

감독 : 밀로스 포만

출연 : 하비에르 바르뎀, 나탈리 포트만, 스텔란 스카스가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