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 (2015)

 죽은 자의 영혼은 산자가 기억해주지 않으면 24년간 지상을 떠돌며 나이를 먹어간다. 그리고 24살이 되는 날 뼈와 살, 영혼이 결합하여 완벽한 부활을 이룬다. 그때까지 매일 죽어가면서 그날을 기다린다.

 꽃이 눈처럼 내리는 마을 화령리, 화가는 요양이 필요한 아내와 어린 딸 혜중을 데리고 잠시 그곳에 머문다.

 그리고 그곳에 집안일을 도우려 온 한 소녀 '수련', 화가와 사랑에 빠지고 발각된 수련은 자신의 아들 '환'마저 뺏긴 채 쫓겨난다. 그리고 환의 무덤옆에서 목을 맨다.

 외로운 혜중은 자신의 갓난쟁이 이복동생 '환'을 살해한다. 그것이 사랑의 놀이라고 여기고.

 악몽에 시달리는 혜중은 무녀의 인도대로 끔직한 기억이 머무는 곳 '원더랜드' 펜션에 홀로 가서 환과 수련과 지내게 된다.

 기억을 찾은 혜중, 그녀를 증오하는 수련, 혜중을 지키려는 환이 함께 하면서 혜중은 4살때 그일의 기억을 찾는다.

 환은 어머니 수련으로 부터 혜중을 지키려고 무녀의 부적으로 스스로를 봉인하여 죽음을 선택한다.

 이런 스토리지만 실제 표현은 몇 마디의 암시적인 대사와 화면으로 전달한다. 주의를 깊이 기울이지않으면 알아채기까 쉽지않다.

 화면의 구성과 미에만 신경을 쓰면서, 실제 필요한 표현은 빈약하기만하다. 난해하고 중첩된 구성으로 영화적 수사만 우선 된듯 하다.

 관객의 입장이 우선인 연출이 되어야만 하지않을까.

감독 : 허은희

출연 : 정소민, 홍종현, 정연주, 박현숙, 이승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