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상회 (2014)

 장수마트의 직원인 홀로 사는 노인 김성칠은 퉁명스럽고,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고, 온 동네가 추진중인 재개발에도 유일한 반대자다.

 옆집에 곱디 고운 할머니 임금님씨가 이사오면서 노년의 사랑이 시작된다.

 성칠씨를 위해 밥을 해놓은 금님씨, 그런 금님은 들꽃 꽃집을 운영한다.

 금님의 접근속에 둘의 데이트가 계속되고, 마트 사장을 비롯한 온 동네 사람이 그런 그들의 사랑을 돕는다.

 자꾸 기억을 잃어버리는 성칠은 소년처럼 금님과의 만남에 푹 빠진다.

 적절한 웃음과 따스한 두 노년의 모습이 오가면서 영화는 내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금님의 입원과 함께 영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시작된다.

 성칠의 치매로 인해서 그의 기억에 맞추어 지내온 가족과 동네사람들의 모습이 드러나고, 성칠의 금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부성애가 폭죽처럼 쏟아진다.

 눈시울이 축축해지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끼게 한다.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소환해 낸 성칠, 그 짧은 순간도 지나고 다시 망각의 세계로 간다.

 연출, 연기 거의 완벽에 가깝다. 치매의 증상중에도 희귀한 경우라는 극중의 설명도 다 믿고싶다.

 이렇게 영화가 주는 최면에 완전히 빠지는 것도 기거이 받아들여지는 작품이다.

 성칠과 가족, 이웃의  '사랑'이 눈물나도록 슬프고 아름답다.

 박근형씨가 부르는 '나 하나의 사랑'을 자구 부르게된다.

감독 : 강제규

출연 : 박근형, 윤여정, 조진웅, 한지민, 김정태, 황우슬혜, 이준혁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