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2001)

 2004년 노밸문학상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데크의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엘프리데 옐리데크는 오스트리아출신으로 초기의 막시즘적 관점의 문명비판적 작품에서 부권사회와 오스트리아 권력에 대한 비판을 다루었다. 노골적인 성애묘사로 포르노작가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빈의 음악학교 피아노 교수인 에리카는 슈베르트 음악의 연주와 해석에 정평이 나있다.

 차갑고 냉정한 태도로 학생을 지도하며, 자신의 권위와 지위에 신경질적으로 민감한 그녀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계속되는 어머니의 간섭과 감시에 반발한다.

 에리카는 섹스샵에서 포르노를 보며 자위한 남자들이 남긴 휴지의 냄새를 맡고, 자신의 성기를 자해하기도 하며, 자동차극장에서 타인의 섹스를 훔쳐본다.

 그러던 중 연주회에서 만난 공학도 클레메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고, 전공을 바꾸어 그녀에게 석사과정을 등록한다.

 클레머가 친절하게 대하는 자신의 여자 제자의 손을 부상당하게하는 술수를 쓰는 에리카는 가학적인 섹스를 클레머에게 요구한다.

 에리카의 요구에 당황하던 클레머는 결국 그녀를 폭행하고, 연주회를 앞두고 에리카는 자신을 가해한다.

 에리카가 보여주는 일탈된 성적 욕망의 표출은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의 비정상적인 관계에 대한 산물처럼 보인다.

 피아노로 대표되는 예술의 힘으로도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못하는 한 여인의 비극을 막을 수 없는 듯 하다.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이자벨 위페르, 브누와 마지벨, 애니 지라르도, 애너 시가레비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