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싶은 것 (2012)

 2007년 일본 작가들의 제안으로 한, 중, 일 삼국이 평화를 주제로한 그림책을 각국의 작가가 그려서 공동 출판할 것을 제안받는다.

 한국에선 권윤덕씨가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기초로 그림책 '꽃할머니'를 그려내기로 한다.

 권윤덕씨는 '꽃할머니'를 그리면서 위안부의 아픔을 다룬 그림책이 일본에서, 그리고 일본인의 시각에서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녀역시 성폭행 피해자임을 고백하면서 누구보다 이 아픔을 잘 안다고 생각하여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이의와 연기속에 그녀는 위안부 문제를 객관화 하려고 노력한다.

 12권의 가제본을 만들면서 2010년 한국에서 먼저 출간되고, 몇달 뒤 심달연 할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영화는 '꽃할머니' 제작과정의 지난한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의 시각, 두 나라의 사회상황, 그림책의 표현 수위에 대한 작가들간의 이견과 그림책에 대한 양국 어린이들의 반응까지 담는다.

 위안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여전히 분노에서 회피까지, 진정한 해결의 방법을 찾지못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우리가 완전히 이 치욕의 역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 우리가 이 역사를 외면하고 한편으론 부정하려는 한 우리는 온전한 우리가 되지못할 것이다.

 이 책은 끝내 일본에서 츨간되지 못했다.

감독 : 권효

출연 : 권윤덕, 심달연, 다시마 세이조, 하마다 게이코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