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수색역 (2014) 본문
1999년 난지도 쓰레기장을 옆에 둔 수색에 월드컵 유치가 결정되면서 재개발의 기대가 무르익는다.
함께 자란 네 명의 친구, 윤석, 상우, 원석, 호영은 함께 자란 한 동네 친구다.
성인이 되어가면서 이들의 관계에는 그들이 통제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부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자신을 원하는 누구든지 쉽게 몸을 여는 선미가 그렇고, 개발 업자의 원석과 상우에 대한 태도도 그렇다.
그런 외부에 대해서 분노를 터트릴 대상이 필요한 상우의 행동은 원석을 장애인으로 만들고 자신까지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친구간의 우정이 최고였던 시기를 넘어서 사회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던 그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찾지못한다. 마치 운명처럼 일어나는 세상의 사건들에 이들은 그 사건들의 주체자가 되지못하고 휘둘리기만 한다.
그들이 처한 환경과 성격에서 오는 미숙과 일탈이라하기엔, 이들처럼 인생의 주인이 되지못하는 청춘들이 겪어야하는 고통의 댓가는 너무 크다.
가족과 친구로부터 도움을 얻지못하고 자신의 생명을 버려야했던 상우에겐 분명 다른 피난처와 따스한 손길이 있어야만 한다.
영화는 이들의 아픔과 희생을 통해서 그 피난처와 손길의 절박함을 역설하는 듯 하다.
감독의 뚝심과 함께 젊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작품이다.
수색을 벗어나지못하는 그들의 삶은 이미 그렇게 한정되어있는 것만 같다.
감독 : 최승연
출연 : 공명, 맹세창, 이태환, 이진성, 김시은, 김혜리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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