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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아래 (2015) 본문
러시아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비탈리 만스키는 북한 당국과 합작으로 한 소녀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다.
북한 당국은 다섯 명의 후보 어린이를 제시했고, 비탈리 만스키는 여덟 살의 진미를 선택한다. 신문기자인 아버지와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 조부모와 비좁은 아파트에서 지내는 진미는 실제 촬영에 들어가자 모든 것이 바뀌었고 철저히 북한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
아버지, 어머니의 직업도 바뀌고, 조부모는 사라졌으며, 고급아파트에 살고 모든 것이 북한 측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
이에 감독은 기지를 발휘하여 촬영 전후 검열과 통제, 조작의 과정을 담아서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을 담는 다큐멘터리로 바꿔버린다.
모든 것이 우상화에만 집중된 평양 사람들과 평양의 모습도 함께 담는다.
진미는 조선소년단에 가입하고, 무용을 배우게 된다.
진미와 아이들에게 훈장을 온 옷에 주렁주렁매단 '전쟁 영웅'이 미제의 항공기와 싸우는 과정을 강의하는 과정은 난센스에 코미디 그 자체이지만 그들은 한없이 진지하기만 하다.
무용을 배우는 과정에서 진미의 얼굴만 클로즈업되는 데 결국 진미는 눈물을 흘린다. 영화의 끝 인터뷰에서 소년단원 입단과 자신의 일상생활에 대한 기대의 질문에도 진미는 눈물을 흘린다.
화면의 모든 사람들이 마치 태엽을 감은 인형처럼 조건반사적인 말과 행동외에는 모든 사고 기능이 마비된 듯 행동한다.
역설의 기지를 살린 이 다큐멘터리는 그 자체가 북한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고발이 된 듯하다.
감독 : 비탈리 만스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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