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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체험 - 오에 겐자브로

바람속 2016. 9. 8. 17:41

 1994년 일본 작가로는 두 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브로의 작품이다.

 오에 겐자브로의 이 책은 1964년 발간되었으며, 뇌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의 장남 히카리의 아버지로서의 체험을 그린 일본 특유의 사소설적인 작품이다.

 주인공 버드는 27살로 장인의 덕으로 입시학원의 강사로 일하면서, 아프리카 여행의 꿈을 간직한 채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뇌의 일부가 두개강 밖으로 빠져나와 머리 위로 두 개의 혹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뇌헤르니아의 아들을 얻게 된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생존가능성이 거의 없고, 생존해도 식물 인간이 될 확률이 높다면서 포기할 것을 종용한다.

 불안과 절망에 빠진 버드는 결국 전 애인 히미코를 찾아가고, 술과 섹스에 빠진다. 그녀와의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면서 아이의 수술을 거부하고 아이를 자연사하도록 방임한다.

 그러나, 버드는 결국 자기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용기를 내어 아들을 살리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

 '난 도망다니며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을 뿐이야'

 아들의 이상은 뇌헤르니아가 아니라 단순한 육종으로 밝혀진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버드는 본국으로 송환된 델체프 씨가 겉표지에 '희망'이라는 말을 써서 선물해 준 발칸 반도의 작은 나라의 사전을 뒤져서 처음으로 '인내'라는 말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렇다. 희망과 인내를 갖고 있다면 살게 되는 것이 삶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버드가 운명에 맞서서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마치 해부하듯 그려낸다.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만연원년의 풋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