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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액트 오브 킬링 (2013)

바람속 2016. 9. 27. 16:48

 1965년 인도네시아 9.30 쿠데타 진압 이후 군은 불법 준군사조직을 이용하여 백만 명 이상의 공산주의자, 지식인, 화교 등을 무참히 살해했었다.

 이들 살인자들은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여전히 인도네시아 사회의 지배층으로 부와 권력을 쥐고 있다. 학살 이후 그들이 지금까지 해오고 하고 있는 일들도 분명히 불법적인 깡패집단 같은 행위이지만 이들은 이를 당당히 여기고 자랑스러워한다.

 영화는 프레만(Free man에서 유래함)이라고 지칭하는 극장의 암표판매상들이었던 자들중 하나인 안와르 콩고가 영화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의  '위대한' 살인 행위를 재현하는 과정을 추적하여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이다.

 그가 재현하고 설명하는 살인행위는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영화의 초기에 안와르 콩고는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살인 기술을 서방의 영화에서 배웠다고 설명하면서, 자랑스러워한다.

 안와르 콩고와 그의 동료 헤르만 등은 살인 행위의 재현을 위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촌락의 습격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삼백만의 조직원을 가진 불법 청년단체 판차 칠라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촌락습격장면에는 직접 인도네시아 문화체육부 차관이 찾아와 이들을 선동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또한, 안와르 콩고는 동료들과 T.V에도 출연하며, 여자 아나운서는 공산당원 250만 명이 죽었다고 말하며 그들이 공산당원을 숙청하는 더 효율적이고 더 인도적이며 덜 가학적인 방법을 계발했다고 칭송한다.

 마치 다른 행성의 얘기를 듣고 보는 것만 같다.

 촬영이 계속되는 동안 결국, 안와르는 자신의 저지른 행위의 참혹함을 느끼면서 자기 합리화를 계속 시도한다.

 감독은 결코 그들에게 후회나 죄책감을 종용하거나 묻지 않는다.

 그저 그들이 자신의 행위를 재현하도록 도울 뿐이다.

 영화는 이들의 재현 다큐멘터리와 추상적이고 기묘한 환영 같은 영상까지 결합되어 있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베를린 영화제 등 세계 70여 개국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받았다. 영화 엔딩에서 이 영화 스텝의 대부분의 이름은 'ANONYMOUS'이다.

감독 : 조슈아 오펜하이머, 신혜수

출연 : 안와르 콩고, 헤르만 코토, 이브라힘 시니크, 얍토 소어조소에마르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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