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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악마를 보았다 (2010)

바람속 2017. 4. 18. 17:55

 영화라는 장르가 가지는 시각적 매체의 충격성을 극한으로 추구해 보고자 하는 감독의 시도가 지배하는 작품인 듯하다.

 영화는 1994년의 지존파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는 데, 장경철이 예전의 동료를 찾아가 나누는 대화가 이를 암시하는 것 같다.

 영화의 구조는 단순하다.

 임신한 약혼녀 주연을 연쇄살인범에게 희생당한 국정원 요원 김수현의 집요하고 처절한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장경철이 살인마로 변한 과정에 영화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의 살인과정의 잔혹성에만 집중한다.

 여기에 복수를 진행하는 김수현의 잔혹성이 마치 서로 경쟁하듯이 영화는 진행시킨다.

 약혼녀 수연의 장례식에서 수현은 약속한다. 그녀가 당한 고통의 천배, 만 배로 갚아주겠다고.

 장경철은 마지막 순간 고통, 두려움을 모른다고 한다. 수현이 그의 복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한다.

이 영화의 두 사람은 보통 사람들의 잣대로서 잴 수 있는 범위의 밖에 있는 사람들인 듯하다. 어쩌다 한 번씩 상상 속에서만 있는.

 그런 경우에 그들에 대한 가치판단 자체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상상의 끝을 가보지만, 결국 그 끝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어떠한 의미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일 수 있으면 한다.

 어찌 되었건 이 영화 자체는 잘 만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오늘, 두 번째로 이 작품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최민식과 이병헌 두 사람이 진짜 배우라는 것을 실감한다.

감독 : 김지운

출연 : 최민식, 이병헌, 최무성, 오산하, 김시운, 천호진, 전국환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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