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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묘 (1988)

바람속 2017. 7. 16. 05:52

 '소화 20년(1945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의 죽음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1945년 6월 4일 미군의 고베 공습이 있던 날, 해군 장교를 아버지로 둔 14살의 소년 세이타는 네 살짜리 여동생 세츠코를 등에 업고 피신한다. 그 날밤에 세이타의 어머니는 전신 화상의 부상 끝에 세상을 등진다.

 아버지가 돌아올 것을 믿으며, 오누이는 먼 친척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식량 부족속에 친척 아주머니의 냉대가 시작되고, 오누이는 호숫가 방공호에서 둘만의 삶을 시작한다.

 세이타가 어린 여동생 세츠코를 보살피는 모습이 눈물겹게 펼쳐진다.

 얼마 안되는 돈도 떨어지고, 물고기와 개구리에 결국은 도둑질까지 하지만 전쟁의 한 복판에서 오누이가 살아가기는 힘이 부치다.

 영양실조로 누워 지낸 세츠코는 더 이상 눈을 뜨지 못하고, 세이타도 그 뒤를 따른다.

 반딧불을 잡아 동생을 기쁘게 해 준 세이타, 아침에 죽은 반딧불을 모아서 무덤을 만드는 세츠코까지 오누이의 죽은 영혼을 자신들의 삶을 지켜본다.

 전쟁이 끝난지조차 모른 채 지내 던 세이타는 종전이 되었음을 알고 아버지를 원망하며 오열한다. 

 노사카 아키유키가 자신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67년 출간되었다.

 일본을 너무 피해자로 묘사한 것으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과도한 듯싶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명작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출연 : 타츠미 츠토무, 시라이시 아야노, 시노하라 요시코, 아마구치 아케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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