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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안나 카레니나 (2012)

바람속 2017. 7. 27. 02:09

 안나와 브론스키 백작과의 불륜은 결국 안나의 기찻길 투신 자살로 막을 내린다. 안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치명적인 사랑의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아마도 그 시작은 순수한 욕망이었을 것이다.

 안나는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면서 이것이 진정한 삶임을 자인한다.

 '당신은 굶주린 거지에게 먹을 것을 줬어요'

 아들 세로자를 목숨보다 사랑하지만 이렇게 살 순 없다고 밝힌다.

 그러나, 임신을 하게되고 남편 카렌닌에게 자신의 불륜을 고백하면서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환경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브론스키에게 그의 형은 충고의 말을 던진다.

 '결혼은 등짐을 지는 것과 같아, 손은 자유로우니 사다리를 오를 수 있지. 유부녀와 사귀는 건 등짐을 손에 드는 것과 같아'

 카레닌은 그녀의 배신에 분노하고, 이어서 가장 무서운 용서를 한다.

 '남편 된 사람의 의무로써 우린 신 앞에서 하나가 되었고, 이 결합을 끊는 건 신에 대한 범죄라는 걸 말해주고 싶군'

 '내가 뭘 했기에 이런 대접을 받는 거지?'

 '내 망토를 훔쳐간 브론스키에게 내 코트까지 주겠어'

 톨스토이가 이상적인 전형으로 꼽는 레빈은 이렇게 말한다.

 '불륜은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의 아내를 존경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욕정만을 위한 욕정은 탐욕일 뿐이죠. 일종의 식탐이라고 생각해요'

 '신이 인간에게 신성한 것을 오용할 자유를 주신 것, 인간다운 인간이 되라는 뜻에서 입니다.'

 스스로의 파멸을 알면서도 그 길을 벗어나지 못하는 안나의 모습이 애처롭다.

 안나역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또 하나의 안나 카레니나 전형을 창조한 것 같다. 그녀의 대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 번에 접할 안나 카레니나는 어떤 말을 해 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연극무대를 이용한 장면전환이 새롭다.

감독 : 조 라이트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애런 존슨, 켈리 맥도날드, 매튜 맥퍼딘, 돔놀 그리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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