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증인 (1980)

 한국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인 김성종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당시 빨치산과 엃힌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사 오병호의 추적을 그리고 있다. 형사 오병호는 작가의 다른 추리소설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하여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작가의 분신같은 존재이다.

 변호사 김종엽의 살인 사건에 이어 문창의 저수지에서 양조장 주인 양달수가 살해된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오병호에게 정년을 앞둔 문창서 서장은 이 사건 수사의 특명을 내린다.

 영화는 오병호가 양달수의 과거사를 추적해서 범인에게까지 다가가는 로드무비의 형태를 띤다.

 양달수의 첩으로 지내던 손지혜는 지리산 빨치산 사령관의 딸이다. 숙청을 직감한 그는 자신의 부하 강만호에게 딸을 부탁하면서 보물을 숨겨둔 지도를 맡긴다.

 토벌이 시작되고 지혜와 빨치산에 의해서 끌려가 부역중인 황바우는 빨치산의 마지막 생존자 12명들과 함께 산을 탈출하여 근처 마을의 학교 마루밑에 은신하게 된다. 빨치산들은 이미 임신 중인 지혜에게 집단 강간을 벌이고 바우는 지혜을 헌신적으로 돌본다.

 지혜를 지킬수 없게 된 강만호는 청년단장인 양달수와 귀순협상을 벌이지만 양달수는 이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 손지혜와 황바우, 한동주와 강만호만 살아남는다.

 영화는 이들 네 사람의 아후 행적을 밝히는 과정을 밟는다.

 마지막에 황바우와 손지혜의 비극적인 결말과 오병호의 자살이 이어지지만 영화상으로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

 원작을 꼭 읽어야 할 작품이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기도 한다.

 제작 당시의 시대 상황속에서 이런 작품의 존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만큼 이 영화의 개봉 과정에 엄청난 수난이 있었다.

감독 : 이두용

출연 : 하명중, 정윤희, 최불암, 이대근, 한태일, 한혜숙, 현길수, 신우철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