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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한 대마도 - 이원호

바람속 2017. 9. 29. 01:29

 작가 이원호의 작품을 한 동안 참 열심히, 재미있게 읽었었다. 대마도라는 책의 제목을 접하는 순간 참 시원한 느낌이 올것 같아서 선택했다.

 2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그런대로 첫편은 내 예상대로 였지만 2권을 시작하면서 내내 답답해졌다.

 수양대군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던 이징옥과 금나라를 연결시킨 '반역'의 결과를 넘어선 통쾌함을 기대했지만 잘 달려나가다가 멈춘 느낌이다.

 작가는 대마도의 역사적 뿌리를 찾다가 대마도가 천여년 전부터 우림 니족의 땅임을 밝히는 역사적 자료를 알게되었고, 이를 근거로 '대마도 수복작전'을 구상하여 소설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백제계인 서귀 가문과 고려말 박위의 대마도 정벌시 출정한 김무 두 가문을 중심으로 그들의 후손들에 얽힌 역사를 풀어나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고려말과 조선초에 걸쳐서 우리 민족은 30여년에 걸쳐 대마도를 3차에 걸쳐 정벌하였다. 마지막은 세종 1년,1419년 이종무에 지휘하에 이루어졌다.

 책은 대마도에 대한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임진왜란, 일본에 의한 조선 병합, 관동 대지진 등을 저자 특유의 간결하고 힘찬 문체로 풀어놓는다.

 여기에 2013년 현 시점으로 돌아와 일본의 독도 무력점령 시도와 이에 맞선 남북 합동의 대마도 수복을 교차하여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밀리터리 소설과 비교하여 현대전에 대한 저자의 깊이는 약간 부족한 듯 하다.

 이승만 정권시절 수차에 걸쳐서 대마도 반환을 일본 주둔 미군정청에 요구하였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알게되었다.

 책에서는 보물 제1591호인 1750년대 조선 영조시대에 제작된 관찬 지도집 해동지도의 우측 하단 설명문을 소개하고 있다.

 ' 우리나라 지형은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으며 중간은 잘록하고 아래는 퍼졌는데 백두산이 머리가 되고 태백산맥이 척추가 되며 영남의 대마도와 호남의 탐라를 양발로 삼는다.'

 대마도에 대한 우리의 실증적 연구와 지속적인 관심이 있기를 기대한다.

 대마도 수복작전의 시작에서 책이 마무리된 것이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