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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 스콧 스미스 본문
호러 스릴러 장르의 이 작품은 저자 스콧 스미스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다.
책의 줄거리는 너무 단순한다.
멕시코에 여행온 두 쌍의 미국인 커플과 그곳에서 함께 알게된 그리스인, 독일인 등 모두 여섯 명의 젊은이가 독일인 동생을 찾아 고고학자들이 발굴중인 폐허에 가게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원주민들에 의해 갇힌 채 이상한 덩굴이 있는 언덕에 머무르게 되고, 기괴한 힘을 갖고 있는 덩굴에 의해서 모두 죽음에 이르게 된다. 소설은 이 과정을 500쪽이 넘는 분량속에 각각의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덩굴을 보면서, 고대 유적지를 뒤덮은 식물 사진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속의 덩굴들은 스스로 사색하고 소리를 흉내내며 전략을 짤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었다.
이들 덩굴들과 맞서야 하는 이들은 점점 공포를 느끼고 절망에 이르게 된다. 덩굴들은 인간의 몸속에 들어와 자라기까지 한다.
등장인물들의 시각을 오가면서 저자는 인간의 심리를 냉정하게 드러낸다.
이기적이고 자기 합리화에 몰두하는 인간 본성의 관찰은 마치 해부된 내면을 현미경으로 보는 것 같다.
불안, 좌절, 상실감, 무기력감, 광기 등이 처절하게 담겨있는 이 작품은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실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걸작임에는 틀림없지만 두 번은 읽고 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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