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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 (2016) 본문
이 작품으로 영희 역의 김민희는 2017년 제6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유부남인 영화감독으로 불륜이 알려지면서 유럽의 어느 도시로 영희는 떠난다. 그곳은 영화의 대사에선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꼽힌 곳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영희는 강릉에 온다.
강릉에서 그녀는 예전의 지인들과 재회한다.
영화는 영희의 궤적을 따라간다.
영희가 겪는 그리움, 그녀의 갈등, 상처가 절실히 표현된다.
유럽의 도시, 아름다운 공원의 다리앞에서 영희는 온 몸을 웅크린채 있는다. 큰 절을 한 것 같더니 바닥에 그대로 있다가 한 참후에야 일어난다.
그녀는 다리를 건너기전에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짐해 보고 싶어다고 한다. 기도한 것이라고 한다.
강릉에선 바닷가 백사장에 나무 막대기를 꼽아놓고 그 옆에 쓰러져 잠을 자고 꿈을 꾼다. 그 꿈에서 그녀는 자신의 불륜상대인 영화감독과 재회한다. 그러나 그 재회는 영화 스태프와 함께 한 제한적인 것이다.
영희의 곁에는 사람들이 있다.
유럽에선 선배인 지영이, 강릉에서도 역시 선배인 준희가 그녀를 보듬는다.
그들은 영희의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주고 인정한다.
영화에선 의문의 검은 남자가 등장한다.
유럽에선 시간을 물어보고, 마지막엔 바닷가에서 영희를 들쳐업고 사라진다.
강릉에선 숙소의 베란다 창문을 계속 닫으면서. 창문을 열고 닦는 것을 돕는다.
감독은 이 인물에 대하여 왜 그런 인물이 나오는지 설명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아마도 우리 삶에서 설명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 있음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모든 것을 설명하고 설명되어져야만 안심해지는 관념에 너무 강하게 묶인 듯 하다. 그저 그대로 두어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
감독 개인의 일을 배재하고서 이 작품을 보고자 했다.
감독 : 홍상수
출연 :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권해효, 정재영, 문성근, 안재홍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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