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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00년 이후

...ing (2003)

바람속 2018. 2. 15. 01:12

 고등학생 민아는 항상 왼손에 장갑을 끼고 있다. 병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다.

 그녀의 엄마 미숙은 병원생활로 친구가 없는 민아를 위해 기꺼이 친구가 된다. 그래서 민아는 엄마를 미숙이라고 부른다.

 미숙은 의미없는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민아의 마지막 시간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갑자기 아래층에 사진 찍는 잘생긴 청년 영재가 이사온다.

 민아에게 관심을 보이는 영재, 민아는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서서히 빠져든다.

 계속해서 되풀이되어온 이 스토리가 이 작품이다. 그렇게 계속되어 왔지만 이 작품에서도 이런 류의 스토리가 주는 힘은 여전하다.

 섬세한 연출에 두 배우의 케미도 돋보인다.

 미숙은 전체의 중심을 잡는다.

 가장 아픈 존재이지만 감정의 과잉에 빠지지 않는다.

 민아가 자신의 슬픈 결말을 알게 되고, 영재가 민아의 비밀을 알고서 받은 대가를 돌려주는 장면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런대로 묻혀 들어간다.

 민아의 학교 앞에서 언제나 교통정리를 하는 남자의 슬픈 로맨스도 다 어울리는 것 같다.

 이 뻔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이 영화의 힘은 절제인 것 같다.

 관객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만큼만 맞춰주는 작품이다.

감독 : 이언희

출연 : 임수정, 김래원, 이미숙, 최덕문, 이성경, 김지영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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