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히든 (2005) 본문
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작품의 특징을 명확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TV 문학프로그램 진행자인 조르주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아내 얀, 12살의 아들 피에로와 함께 성공한 프랑스인으로 살아온 남자다.
그런 그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앞을 계속해서 찍은 비디오테이프가 현관에 놓여있다.
테이프의 내용을 확인한 부부는 아들 친구의 장난으로 애써 치부하지만 점점 어떤 불안을 느낀다.
테잎은 계속되고, 내용도 집 앞을 벗어나서 조르주가 살던 어린 시절의 장소에서, 의문의 집으로 이어진다.
조르주는 영상을 통해서 오랜 세월 잊고 있었던 6살 때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시골에 살았던 그의 부모는 고아가 된 알제리출신 소년 마지드를 입양하고자 한다. 이를 싫어했던 6살 어린아이 조르주는 무고한 마지드를 모함하고 결국 마지드는 고아원으로 가게 된다.
마지드의 부모는 1961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있었던 대규모 알제리 독립시위에 참가하였다 희생된다. 당시 3만 명이 넘는 알제리인들의 시위가 있었고 200명 이상의 알제리인들이 프랑스인에 의해서 센 강에 빠져 죽거나 실종되었다.
영화는 일반적인 영화작법과 너무 다르다.
몇 분에 걸친 롱 테이크가 이어지고 두 소년의 다소 기괴한 장면이 여러 번 삽입된다.
조르주와 아내와의 갈등, 직장의 위기, 아들 피에로와의 어색함 등이 불안을 증폭시킨다. 병든 어머니와의 만남과 대화는 건조하고 진실성이 보이지 않는다.
마지드의 자살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피에르의 학교 앞 긴 롱 테이크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조르주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끝까지 강변하는 모습이 애처로울 정도다.
프랑스라는 한 국가가 한 민족에 대해서 저지른 죄악의 상처가 어떻게 각 개인에게 남아서 이어지고 있는지를 감독 특유의 화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감독이 전하고 싶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작법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2005년 58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다.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다네엘 오떼유, 쥴리엣 비노쉬, 모리스 베니슈, 레스터 마케돈스키, 아니 지라르도, 왈리드 아프키르, 베르나르 르 코크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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