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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티 (2005)

바람속 2019. 3. 15. 03:11

 트루먼 카포티는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 소설을 쓴 사람으로, 이 영화에서 다룬 소설 '냉혈한(In Cold Blood)''의 작가이다.

 '냉혈한'은 세계 최초의 팩션(실화 소설)으로 인정받는 작품으로 1959년 캔자스주의 외딴 마을 홀컴에서 사춘기에 접어 든 아들과 딸, 그들의 부모 등 일가족 네 사람이 두 명의 남성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다룬 것이다. 범인들은 이 사건에서 겨우 40여 달러를 빼앗았을 뿐이다.

 신문에서 이 사건을 읽고 흥미를 느낀 카포티는 동료 여류 작가 넬 하퍼 리와 함께 켄자스로 떠나서 사건을 조사해나간다.

 곧 살인자들이 체포되고 카포티는 그 중 페리 스미스에게 집중하게 된다.

 교도소장에게 뇌물을 제공하고서 페리와 수시로 대화를 나누게 된 카포티는 그와 인간적인 신뢰를 형성하고서 그의 지난 생애를 알게된다.

 그림을 잘 그리는 페리는 카포티를 그린 그림을 선물하고 자신이 쓴 일기까지 그에게 맡긴다.

 담당 수사관과도 교분을 쌓은 카포티는 수사기록도 직접 입수한다.

 카포티는 페리에게 변호사를 구해주지만 당연히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는다.

 사형을 기다리는 페리를 떠난 카포티는 책을 시작하고, 출판사는 엄청난 관심과 기대를 갖는다.

 그러나, 연방 법원에 대한 항소가 받아들여지면서 페리와 공범에 대한 사형 집행은 연기된다.

 페리의 계속되는 요청속에 다시 감옥을 찾아간 카포티는 책의 진행과정을 묻는 그의 질문에 적절하게 거짓말을 하면서 넘어간다.

 카포티는 책의 완성을 위하여 분명 페리를 속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서 괴로워하지만, 아마도 그가 더 힘들어하는 것은 사형이 연기되면서 책의 마무리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인 듯 하다. 카포티는 그들이 살아서 자신의 책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대법원에서 항소가 기각되면서 사형이 집행되고 카포티도 여기에 입회하게 된다.

 영화는 이들이 교수형에 처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담고 있다.

 카포티역을 맡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의 연기는 실제 카포티의 가는 목소리와 기묘한 억양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평가된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06년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카포티의 최고작이자 범죄소설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냉혈한'은 500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영화화 판권료까지 2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이 책이 카포티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으며, 이후의 그의 삶은 약물 중독속에 폐인의 길을 걸었으며 60살이 되기 한달 전 1984년 숨을 거두었다.

 분명, 트루먼 카포티에게 글쓰기는 그의 삶이자 인생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거기에 최우선 순위를 두었고 그 때문에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나보다.

감독 : 베넷 밀러

출연 :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클리프톤 콜린스 쥬니어, 캐서린 키너, 마크 펠레그리노, 브루스 그린우드, 크리스 쿠퍼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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