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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풀잎들 (2017)

바람속 2019. 6. 29. 00:15

 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하여 이런저런 말들을 해대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서 대답하는 것으로 여겨지는건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골목 안에 자리잡은 커피솝, 한 여자가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녀는 커피숍의 손님들이 하는 애기를 엿듣고서 그들의 얘기를 글로 쓴다. 물론, 그대로 옮기지는 않는다.

 그들의 얘기를 듣고서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적는다.

 연극배우인 남자에게 한 여자가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그에게 책임이 있다며 몹시 비난한다.

 다음, 돈도 없고 갈곳도 없는 늙은 배우는 자살을 시도했었다. 후배인 어떤 여인에게 방하나를 빌려보려 하지만 여인은 거절한다.

 그 다음엔 시나리오를 쓰는 중년의 연극 배우가 작가인 연하의 여인에게 공동 글쓰기를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그 중년 연극배우가 갑자기 혼자 글을 쓰고있는 여인에게 접근하여 열흘간 그녀를 자세히 관찰하여 글을 쓰고 싶다는 제안을 한다. 당연히 여자는 거부한다.

 커피숍을 나온 여자는 남동생 커플과 만나서 식사하면서 잘 알지못하면서 결혼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한다. 남동생과 만나는 여인은 연기전공으로 현재 스튜어디스로 근무중이다.

 뒷모습만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등장하여 술을 마신다. 남자는 여자때문에 최교수가 죽었다고 비난한다. 여자는 사랑을 했을뿐이라고 강변한다.

 이제 영화엔 이전의 세 커플이 다시 등장한다.

 처음의 커플은 이제 함께 있고자한다. 서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나중의 두 커플은 함께 술을 마시고 얘기를 나눈다. 그들을 관찰하며 글을 쓰는 여인도 결국 그들의 일행이 된다.

 내내 거부하던 여자들, 그들은 결국 남자를 받아들인다.

 '산 사람은 살아야되고 지금은 너무 귀한 거니까'

 손님들을 관찰하며 글을 쓰는 여인의 대사,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의 진실에 가깝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다.

 한 시간 여의 런닝타임도 맘에 든다.

감독 : 홍상수

출연 : 김민희, 안재홍, 정진영, 기주봉, 서영화, 김새벽, 공민정, 김명수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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