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황제의 꿈 - 이원호 본문
이원호의 소설 '밤의 대통령'을 접한 후 한 동안 그의 책들을 찾아서 읽었었다.
그의 소설은 재미있고 통쾌했다.
이 책 황제의 꿈도 그렇다. 3부 총 9권으로 이루어진 대작이지만 한 번, 손에 들면 끝까지 독파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2부의 후기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쓸 당시의 상황을 밝혀놓았다.
1990년 10월 그가 운영하던 회사는 마지막으로 믿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바이어가 은행에 돈을 보내지 않음으로서 부도처리된다. 그때 그의 지갑에는 쓸모없게 된 신용카드 몇 장과 현금 1만 8천원이 들어있었다.
1990년 8월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 있었고, 1991년 1월 17일까지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의한 이라크을 상대로 한 걸프전쟁으로 이어진다.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인 기소중지자가 된 저자는 6개월 정도 수출입 오파상을 하다가 다시 6개월 정도 꽤 알려진 회사의 중역으로 있다가 회사를 그만둔다. 저자는 회장이 간부들의 월급을 미루면서 발렌타인 17년 짜리가 등장하는 성대한 생일 파티를 하는 걸 보고 그만두었다고 한다.
1991년 말부터 저자는 책을 쓰기 시작한다.
1권짜리 할증여행, 신용장에 이어 '밤의 대통령'를 시작하고서, 1992년 5월부터'황제의 꿈'도 시작하여 다음해 8월7일에 완성한다.
1부에서 주인공 한세웅은 대한무역의 팀장으로 등장하며 작년에 대리로 진급했다. 그는 특유의 근성과 열정, 책략과 권모술수로 승승장구하여 과장으로 무역4부의 직무대리가 되지만 이내 독립한다. 요르단을 거쳐 내전으로 얼룩진 레반논에서 기회를 잡은 한세웅은 실비아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지만, 실비아는 한세웅 대신 죽음을 맞는다.
레바논의 인연을 바탕으로 한세웅은 이라크와의 무기중개에 뛰어들고 사업영역도 점점 확장해 나간다.
2부에서 한세웅은 한국에 탄탄한 기반을 잡게되고 정치인을 후원하면서 정치 조직까지 결성해나간다. 해외에선 에티오피아의 대통령까지 만들어낸다. 한세웅의 지원으로 에티오피아의 대통령이 된 로지는 여의사로 당연히 그와 밀접한 사이다. 일본을 거쳐 북한까지 진출한 한세웅은 김정일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서 북한 개발의 주역이 된다. 그러나 김정일의 개혁에 반대하던 자들의 쿠데타속에 김정일이 희생된다.
3부는 한세웅이 북한의 새 권력자인 수상 강대산과의 협력속에 중국과 일본의 음모를 분쇄하고서 한국의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세웅은 김명화라는 여자에 대한 광적인 집념을 내내 보여준다.
책을 쓴 기간이 1992년 14대 대선시기로 저자는 거칠 것 없는 상상력속에, 한 남자를 통해서 우리 민족의 나아갈 바를 긴장감있게 풀어낸다.
김정일의 죽음도 저자에겐 예외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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