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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유령 - 폴 크리스토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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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유령 - 폴 크리스토퍼

바람속 2023. 4. 12. 03:50

 그녀의 이름은 피오나 캐서린 엘리자베스 라이언, 친구들은 그냥 '핀'이라고 부른단다. 뉴욕에서 영국 북런던의 경매회사 고객자문역으로 취업하였지만 하는 일은 허접하기만 하다. 잔소리꾼 사장과 징글맞은 상사들을 위해 커피와 차, 비스킷 따위를 열심히 나르고, 경매가 있던 날은 검정색의 짧은 칵테일 드레스 차림에 하이힐을 신고서 고객들의 입찰가와 주량, 주머니 사정을 미리 알아내는 것이 임무다. 완벽한 몸매에 뛰어난 외모의 그녀는 미국인 상대 전문 호객꾼으로 선발된 것이다. 억울해서 좀더 버텨보는 보는 그녀에게 영국의 공작 빌리 필그림이 찾아와 그림 경매를 부탁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전공과 지식으로 그 그림이 위조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변호사의 호출, 그곳에서 핀은 자신이 친부가 따로 있으며 그가 자신과 필그림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겼다는 걸 알게된다. 유산은 렘브란트의 그림 한 점과 암스테르담의 대저택, 동남아 보르네오섬에서 운행중인 낡은 배 한척, 그리고 이 유산들을 15일 이내에 접수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소용없게 됐다. 친부는 피터르 부하르트로 전 세계에서 몇 손가락안에 드는 거대 해운회사의 주요 상속인 중 한 사람으로 1년전 보르네오 근처의 섬에서 실종되었다. 빌리는 그의 어머니쪽으로 피터르 부하르트가 사촌뻘이 된다.

 두 사람은 그가 남긴 그림속에 숨겨진 그림이 렘브란트의 1659년 그림 '빌렘 판 부하르트'의 초상화임을 밝혀내고 암스테르담의 저택에서 이 그림이 그려진 비밀의 장소를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빌렘 판 부하르트는 17세기 후반에 플라잉 드래건호를 타고 항해에 나섰고 부자가 되어서 암스테르담에 돌아온 사람이다. 이제 그들은 이유를 알수 없는 납치와 폭사의 위험을 가까스로 피하여 싱가포르에서 마지막 유산인 '바타비아 퀸'호에 올라 피터르 부하르트의 행적을 찾아나선다.

 이후는 칸이라 불리우는 '의적' 비슷한 해적단, 싱가포르 경찰의 민영화된 부분인 상업 및 산업보안 회사 CISCO의 아라가스와 그 일당 등이 핀과 빌리를 추적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책에선 칸의 의적으로서의 행적이 상당부분 서술된다.

 핀과 빌리의 배 '바타비아 퀸'호는 태풍을 뚫고서 피터르가 최후에 목격된 보르네오의 라부안 섬으로 떠나고, 조난되고 만다. 책에선 태풍과 맞서서 항해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또한, 책의 여러 곳에 '바타비아 퀸'호의 선장 핸슨과 선원들의 지난 인생과 이들의 삶도 상당한 분량으로 소개된다.

 핀이 눈을 뜬 곳은 해류와 조수때문에 외부에 완벽하게 차단된 섬으로, 그곳에서 핀은 그처럼 조난된 빌리와 이 섬에 3년전 도착하여 지내는 프랑스인 생물학자 윈체스터와 합류하게 되고 섬의 비밀을 탐험하며 게 된다.

 핀과 일행은 정화함대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섬의 원주민을 지도하며서 지내고 있는 피터르와 만나게 된다. 이들은 원주민에 사로잡혀있던 '바타비아 퀸'호의 선장, 선원 두 사람과 칸을 구출하여 피터르의 지시대로 섬을 탈출하지만 그의 라틴어 지시를 잘못 해석하여 조난되지만 다시 구조된다. 이때 윈체스터는 죽고 칸이 핀을 구조한다.

 한편 이 섬에는 중국 명나라때 정화함대의 보물부터 태평양 전쟁때 일본군의 금괴까지 보관되어 있다. 이후는 이 보물들을 혁명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자금으로 이용하려는 칸, 이 보물을 가로채려는 아라가스까지 등장하여 대결이 펼쳐지지만 모두 죽고 만다. 마지막엔 원주민의 손대포가 등장한다. 

 예전의 빌렘 판 부하르트가 탈출했던 것처럼 핀과 빌리, 선장과 선원들은 탈출에 성공한다.

 마지막은 암스테르담의 저택 비밀의 방에서 피터르의 힌트를 이용하여 숨겨진 보물들을 발견하며, 빌리의 판타지인 멋진  탐사선을 타고서 7대양을  주름잡으며 파묻인 옛 스페인 금화 더블룬과 해적들의 보물을 탐사하며 모함을 즐기기 위하여 헨슨과 선원들에게 전화를 걸려는 것으로 책은 끝난다.

 책에서 내내 큰 비중을 차지하던 칸의 죽음은 너무 허망하다. 아라가스의 정확한 정체도 밝혀주지 않는다.

 딱, 용두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