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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 요 네스뵈

바람속 2023. 8. 27. 21:56

 요 네스뵈의 '박쥐'에 이어 읽은 두 번째 작품으로 그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책은 1월 7일부터 시작하여 1월 24일에 끝나며 이후, 짧은 에필로그 두 편이 있다.

 작년에 시드니 사건을 해결한 후 노르웨이에 돌아와 있는 해리 홀레, 해치워야 할 숙제라도 되는 양 맥주잔을 앞에 두고서 금발을 아주 짧게 깎아 까칠까칠한 머리카락이 바짝 서 있고, 수척하고 흉터로 얽은 얼굴에서 사흘 자란 턱수염에는 기껏해야 삼십 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도 흰 털이 몇 가닥 섞여 있다. 192센티미터의 키에 깡마른 몸이다.

 전편외에 해리에겐 새로운 짐이 있음이 더 밝혀진다. 다운증후군인 그의 여동생 쇠스가 성폭행을 당하고 낙태수술을 받았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으며 수사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종결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 52세의 아틀레 몰네스가 방콕의 사창가 모텔에서 등에 칼이 찔린 채 사체로 발견된 사건으로, 노르웨이 국내의 정치적 고려 끝에 해리가 홀로 파견된다. 해리는 방콕의 사건 처리 후 동생의 사건에 대해서 한 달간의 수사 재량권을 갖는 거래를 성사시켜서 방콕으로 떠난다.

 방콕에 도착한 해리는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하여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과 직관을 보여준다. 술은 전혀 마시지 않으며 방콕과 태국에 대한 묘사 역시 전작처럼 실체적이고 상세하다.

 이내 해리는 사건의 범인이 노르웨이인임을 알아내며, 살해된 대사와 관련되어 그에게 감추어진 정보를 파악해 간다.

 해리에 의해 범인으로 밝혀지는 통화 중개인 옌스 브레케의 치밀한 범죄 구성은 놀랍다. 그는 철저히 대사의 죽음으로 인한 이득과 자신이 무관하도록 이중의 장치를 짠다. 대사의 재산은 결국 아내 힐데 몰데스에게 상속되고 6개월 시한부의 그녀와 결혼하게 되어있다. 이 과정에서 해리를 짝사랑한 대사의 딸 루나가 오배 클리프라와 함께 희생된다.

 또한 옌스는 이 모든 범행을 방콕의 BERTS(Bangkok Elevated Road and Train System : 방콕 고가도로 및 철도 시스템) 사업의 주요 참여자로 소아성애자인 오베 클리프라에게 뒤집어 씌운다. 엔쓰는 오베 클리프라의 사업체도 힐데 몰데스에게 넘겨서 결국 그가 차지하도록 한다.

 해리와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추적하는 태국 살인사건 담당 경위인 여성 리즈 크럼리의 활약도 돋보인다. 마지막 옌스와의 대결에서 리즈는 해리를 구하지만 두개골 골절에 임신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해리는 부상중에도 옌스를 추적하여 결국 그를 공기 드릴로 처리한다.

 끝없이 자책하는 해리, 아편굴에 있는 모습으로 끝난다.

 알기쉽게 보여주지 않는 작가의 액션 묘사에는 좀 짜증이 난다. 그래도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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