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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쇼다유 (1954)

바람속 2024. 9. 1. 02:03

 일본 중세시대 구전설화인 셋쿄부시에 들어있는 동명의 에피소드를 메이지시대의 작가인 모리 오가이가 단편소설로 개작한 것을 원작으로 삼아 영화화한 작품이다.

 지방의 관리였던 아버지, 가난한 서민들을 대변하다가 유배되고, 아내와 남매인 어린 자식을 처가로 보낸다. 몇 년 뒤 아버지를 찾아가던 가족, 날이 저물어 잘 곳을 구하지만 노예 상인들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하지 않는다.

 노숙하던 이들에게 무녀가 찾아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이어 배까지 주선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한 패로 노예상인들이다. 배에서 어머니와 갈라진 어린 남매 주시오와 안주, 결국 장원의 영주인 산쇼다유의 노예가 된다. 이곳에서는 노예들에게 형편없는 대우에 가혹한 노동을 가하며,  도망치다 붙잡힌 노예들의 얼굴에 불에 달군 인두로 낙인을 찍는다. 아프거나 늙은 노예들은 가차 없이 내다 버려서 결국 굶어 죽게 한다.

그러나 산쇼다유의 아들 타로는 아버지의 이런 행위를 부끄러워하고 두 아이들을 돌보아주며 무트수와 시노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나 실패하고 결국 승려가 된다.   

 한편, 어머니는 사도섬에 팔려서 기녀가 되고, 자식들을 그리는 노래를 지어 부르고 이 노래가 섬에 널리 퍼진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성장한 남매, 새로 온 사도 출신의 노예로부터 어머니의 노래를 듣게 된 안주, 때마침 병든 노예 나미지를 산에 버리려 가게 되고 이틈을 타서 안주는 주시오에게 탈출을 권한다. 주시오는 나머지를 엎고서 탈출하고 남은 안주는 강물 속으로 들어가 자살한다.

  승려가 된 타로의 도움으로 교토에 이른 주시오,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지만 오히려 감옥에 갇힌다. 그러나 아버지가 준 부처상 덕분에 신분이 확인된 주시오, 아버지가 지난해에 사망했음을 알게 되고 산쇼다유가 있는 단후국의 지사에 임명된다.

  산쇼다유의 장원이 사유지인 관계로 그곳의 노예를 해방시킬 권한이 없음을 알면서도 주시오는 부임 즉시 단후국의 모든 지역에서 노예를 금하는 포고령을 발표한다.

 이에 산쇼다유는 포고령이 붙은 팻말을 부수며 저항하다 체포되어 추방당한다. 동생 안주의 죽음을 알게 된 주시오,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도섬으로 떠나서 어머니와 재회한다.

 1954년 제15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으로 연출화면이 매끄럽고 참 자연스럽다.

 주시오보다 여동생 안주와 어머니의 삶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재회한 어머니의 얼굴이 너무 곱다.

감독 : 미조구치 겐지

출연 : 다나카 키누요, 하나야기 요시아키, 카가와 쿄코, 신도 에이타로, 코노 아키타케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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