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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과 나 (2023)

바람속 2024. 9. 13. 04:35

 19세기 중엽, 헝가리의 여백작 이르마, 42세의 나이가 되어 결혼과 수녀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그녀, 이르마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의 시녀가 될 것을 강권한다.

 어머니와 함께 마차를 타고 도착, 여드름을 짜는 그녀에게 코피가 날 정도로 때린다. 옷에 피를 묻힌 그녀, 허리 크기와 몸무게, 체력을 묻고 치아도 살핀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 이르마는 남자를 보면 식탁보가 떠오른단다. 그리고 혼자서 노 젖는 작은 보트에 태워져서 뱃멀미 끝에 도착한 곳, 그곳은 황후가 황제와 떨어져서 지내고 있는 그리스 서북부 이오니아 해에 위치한 섬 '코프푸'다. 이르마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테스트를 당한다. 달리기, 체조의 링에 몸무게 측정까지.

 가까스로 합격한 그녀, 이제부턴 까다롭고 변덕이 심한 황후의 요구에 자신을 맞추어야만 한다.

 병적으로 외모와 몸매에 신경을 쓰는 황후 엘리자벳에 맞추어 식단과 식사량까지 제한받고 내내 체중을 검사당한다. 내내 꿂주림에 시달리던 그녀, 황후의 폭식에 이어지는 음식 토하기도 목격한다.

 어느 날, 정원에서 도마뱀 알을 발견한 이르마, 알을깨트려 도마뱀을 보여주며 엘리자벳에게 말한다. 도마뱀은 절대로 잡아둘 수 없다는 것, 마지막엔 스스로 꼬리를 자른다는 것.

엘리자벳을  찾아온 시동생 빅토르, 그는 스스럼없이 엘리자벳과 어울리고, 자신과 엘리자벳의 이니설을 사랑의 정표로 등에 새기기도 한다. 이르마는 빅토르가 만든 외설 연극에 능청스럽게 출연하여 연기한다. 루트비히 왕의 영혼을 초대하여 원반의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심령게임, 엘리자벳의 죽음을 예언한다, '날카로운 물건을 조심하라.'  

 미모사 설탕조림을 먹겠다며 떠난 알제리, 발을 못에 찔리며 역시 엘리자벳의 죽음이 암시된다.

 사막에서 엘리자벳과 이르마는 단 둘이 다니면서 하시시를 복용하기도 한다, 황제의 호출,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엘리자벳 과 이르마만 속도가 느려질 때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린다. 떠나겠다는 이르마에게 엘리자벳은 호흡을 참아 절도해 버린다. 황제와의 갈등, 대외적인 황후의 역할도 행사장에서 졸도하며 아슬아슬하다.

엘리자벳과 이르마의 어머니가 방문하여 음식을 강요하자 둘은 폭식을 하고 나중에 이를 토해버린다. 머리를 자르려는 엘리자벳을 이르마가 말리다 가위에 찔려 피를 흘린다.

엘리자벳은 황제에 대하여 성적 거부를 선언하고 격분한 황제, 이에 황제에게 피자마유를 먹이고 탈출하는 엘리자벳과 이르마, 엘리자벳은 황제에게 용 브러치를 남긴다. 이 브러치를 달고서 황제는 설사에 시달린다.

 영국에 도착한 황후는 마필 관리인 스마이스와 사랑에 빠지고 심지어 빅토리아 여왕과의 만남에 동행시키기까지 한다. 이를 지켜보던 이르마는 황제에게 고자질하고, 도착한 전보, 스마이스에게 일방적 이별을 통보한 후 엘리자벳은 오열한다.

 이어지는 엘리자벳의 자살기도, 빅토르가 강아지를 선물하고,  엘리자벳에게 정성을 들여 화장을 해준다.

 이때 이르마의 어머니가 보내온 편지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딸이 부끄럽다는 자신의 엄마다.

 이르마는 엘리자벳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엘리자벳은 맹세를 요구한다. 엘리자벳과의 모든 추억을 간직한 물품을 보관한 상자를 이르마는 엘리자벳에게 보여준다.

 스위스로 떠나 제네바 호수 옆에 머무는 두 사람, 1898.9.10. 흰 난초꽃를 자르고, 각종 음식을 먹고, 방명록에 이르마는 엘리자벳의 이름으로 서명을 하고, 헤이즐넛 설탕절임을 먹고, 정오가 되고, 길거리 산책 중 이르마는 날카로운 송곳으로 엘리자벳을 찌른다. 그 순간 테러리스트의 엘리자벳 습격이 이루어진다.

 호숫가에서 쓰러지는 엘리자벳, 치료가 이루어지지만 결국 죽는다. 엘리자벳의 마지막 말은 불을 꺼달라는 것.

 엘리자벳 시신의 맞잡은 손 위에 놓인 흰 난초꽃, 그리고 꽃 속에서 도마뱀이 빠져나평점 간다.

 바닷가 아득한 절벽위에 선 이르마, 갈매기 울음소리와 함께 활짝 웃는다.      

 영화는 황후의 자유분망하고 아슬아슬한 행적에 늘 함께하면서, 완벽에 가깝게 황후에게 예속되고 복종되는 이르마의 모습을 그린다.

 엘리자벳을 죽이고 이르마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까?

 영화적 영상과 기법은 완벽하다. 엘리자벳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추고, 짧은 시차를 두고서 두 번은 보아야 할 영화다.

감독 : 프라우케 핀스터발더

출연 : 산드라 휠러, 수잔느 볼프, 스테판 커트, 요하나 보칼레크, 앙겔라 빙클러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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