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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012)

바람속 2013. 3. 29. 05:18

 주인공 이덕무와 백동수 이름부터 짜집기의 냄새가 나더니 끝까지 이런 짜집기로 버틴 영화다.

 정조의 즉위와 얼음을 둘러싼 이권을 결합한 스토리의 발상은 기발하다.

 서얼출신이란 신분의 벽에 가로막힌 천제 이덕무가 희대의 권력자 좌의정 조명수 일파에 대항하여 사기극과 얼음 훔치기 대작전을 펼친다.

 그는 이 일을 위하여 조선의 재주꾼을 모으는데 그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도굴전문가, 변장전문가, 폭약전문가, 배송전문가, 유언비어 전문가에 전직 빙고 별감과 그의 여동생인 잠수전문가와 어린이 남녀까지 다 모아둔다.

 이들은 세손인 정조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우연히 막게되고, 급기야는 정조의 즉위식 전날밤 서빙고의 얼음을 털면서 조명수의 반란까지 막는데, 이때 서빙고의 비밀 창고에 보관된 금괴을 이용하게 된다.

 이 금괴는 소현세자의 것으로 사도세자를 거쳐 정조에게 전달된단다.

 영화는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종횡으로 엮은데다가 사기극까지 곁들이고, 이를 뒤에 밝혀주는 수법을 쓰면서 스피디하게 전개하지만 웬지 가볍다.

 너무 무리하고 억지스런 설정이 많은 데다, 관객에게 거의 설명을 생략하면서 그냥 끝나고 만다. 끝까지 뭔가를 기대했지만 거의 없었다.

 좀더 치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나름대로 유쾌한 오락물임엔 틀림없다.

감독 : 김주호

출연 : 차태현, 오지호, 이채영, 고창석, 신정근, 송종호, 남경읍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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