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배구단 (2008)

 5분여 남은 시간이 되면서 이 영화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궁금했다. 미카코선생이 탄 기차를 향해 가슴에 배구공을 넣은 여섯아이의 배웅으로 마무리된다. 끝까지 유치찬란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이 떠올랐다. 처음부터 초지일관 유치하게 나가는 스타일에 어느새 전염되어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힘을 지녔다.

 영화는 미카코선생이 소도시의 중학교에 부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배구부의 지도선생을 맡게 되지만 이름만 배구부일뿐 배구공3개가 전부에 연습도 한 적이 없다. 관심사는 여자일뿐일 중3 다섯 남학생.

 이들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약속이 시합에서 1승을 거두면 가슴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이 되버린다. 1학년 1명까지 겨우 여섯명을 맞춘 그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만 결국 1승도 거두지 못한다.

 시합전 미카코선생의 약속이 알려지며 해고까지 당한다.

 시합장에 나타난 미카코선생의 응원덕에 1세트에 15대 0으로 지더니, 2세트는 이기지만 상대는 2진 선수였다.

 그리고, 미카코 선생이 국어교사가 된 과정이 함께 곁들여진다. 그녀의 고등학교때 은사의 가르침과 이전 부임한 학교에서 학생에게 한 거짓말까지.

 이 유치한 영화를 생명력있게 만든 건 모두 미카코선생 '아야세 하루카'의 독특한 이미지와 연기력 덕이다.

 드래곤볼같은 어린이용 만화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일본 특유의 성적 요소와의 결합을 이젠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나보다.

감독 : 하스미 에이이치로

출연 : 아야세 하루카, 아오키 무네타카, 나카무라 토오루, 오오고 스즈카, 키무라 하루키, 타카하시 켄토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