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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00년 이후

미인도 (2008)

바람속 2014. 5. 20. 19:26

 김홍도와 신윤복의 유명한 그림들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탄탄한 스토리에 기발한 설정, 그리고 상당한 스케일과 화려한 화면까지 상당한 완성도를 지녔음에도 무언가 영화의 인물들에 공감할 수 없었다. 츨연한 분들에겐 미안하지만 거의 전 배역의 캐스팅이 잘못된듯 하다.

 연기도 필요하지만 각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내겐 전혀 조화가 맞지않았다. 유일하게 혜원의 아버지 정도만 공감할까, 단원과 혜원에 강무와 설화 그리고 정조까지 외국인을 데려온 느낌이었다.

 영화의 전개 역시 그림에 나온 부분에 대한 묘사를 제외하면 스토리 진행에만 바쁠뿐이었다. 그들의 예술과 사랑에 대한 고뇌는 마치 가벼운 에피소드가 되버렸다. 너무 가슴아픈 것임을 뻔히 알수있는 데 영화는 거의 그 느낌을 보여주지 않는다.

 파격적인 성애묘사와 함께 주인공 네 사람의 엇갈린 애증의 관계에 따른 정사씬은 그 노력에 비하여 적은 울림만을 주었다. 특히 단원과 혜원의 강간처럼 표현된 마지막 정사씬은 나중 정조앞에서 단원의 고백을 생각할 때 너무 터무니 없었다.

 혜원과 그의 아버지가 바닷가에서 얘기하는 장면은 마치 석기시대 유물을 보는 것 같았다. 제발 이런 연출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그림들과 그 실제 상황의 묘사만큼은 다시 보고 싶어진다.

감독 : 전윤수

출연 : 김규리, 김영호, 김남길, 추자현, 한명구, 박지일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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