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소중한 날의 꿈 (2011) 본문
아우내고등학교 2학년 3반 오이랑의 너무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욱 비범한 청춘 살아내기의 이야기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그림체이긴 하지만 내겐 거기에 연한 막을 하나 더 댄건 같았다. 일부러 일본의 정교함을 약간 빼서 아련한 아지랑이의 느낌을 더 준것 같기도 하다.
마치 그림동화책을 펼친듯 한 그림들이 줄곧 가슴을 잡는다. 더구나 그 그림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모습과 얘기들이 담겨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스토리는 다소 심심하다. 달리기를 좋아하던 잘하던 오이랑이 경쟁자에게 추월당한 후 실의에 빠져서 무기력해진다. 그럴때 서울에서 전학온 전형적인 문학소녀 한수민과 친구가 되어 여고생다운 우정을 쌓아나간다. 한수민의 유치한 시에 31살에 자살하겠다는 다짐은 상투적인만큼 더 정이 가는 것 같다.
듣지못하는 벙어리인 삼촌과 지내는 김철수와 사랑이라하기엔 왠지 부끄러운 만남을 하는 오이랑은 그와의 땅끝마을 공룡발자욱 여행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 나간다.
김철수와 그의 삼촌은 폐품을 이용해 훌륭한 기계장치를 만들어내며 우주여행을 꿈꾼다.
오이랑의 집은 방앗간을 하는 정상적인 가정이다. 무언가 스토리가 무궁무진할 것 같은 한수민과 김철수의 가정사는 나오지않는다. 마라톤으로 끝나는 스토리도 심심하다. 오로지 한없이 착한 사람들만의 이야기일 뿐이다.
어떤 임팩트나 분명한 감동코드을 계속 기대했는데 그건 우주여행을 갔는가 보다. 그림으로만 만족하기엔 너무 아쉽다.
감독 : 안재훈, 한혜진
출연 : 박신혜, 송창의, 오연서, 홍순창
평점 : ★★★☆
'애니메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각기동대 (1995) (0) | 2014.08.17 |
---|---|
창 (2012) (0) | 2014.07.12 |
늑대아이 (2012) (0) | 2014.05.23 |
드래곤 길들이기 (2010) (0) | 2014.05.17 |
겨울왕국 (2013) (0) | 201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