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국제시장 (2014) 본문
한국인에게만 통할 수 있는 감성코드를 적절히 버무려 만든 겉절이같은 영화다.
겉절이가 아무리 맛있어도 그 맛을 깊이가 있다고 하긴 어렵다. 국제시장을 보고서 깊이가 있는 영화라고 하긴 어려울 것이다.
흥남철수와 서독의 광부와 간호사 파견부터, 월남전 그리고 이어지는 이산가족 찾기행사까지 현대사의 굵직한 부분을 한 사람에게 압축시켜놓았지만, 그 아버지는 자식들에겐 이해받지 못하는 것으로 그린다. 왜 꼭 자식에겐 그저 고집세고 달라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세대로 그려야만 했을까? 이 정도까지 가족을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희생한 아버지를 두고 있다면 그 자식이 그런 아버지를 온몸으로 보고 느끼면서 과연 그렇게 아버지를 평가했을까? 난 몹시 의문이다.
아버지가 그렇게 온몸으로 보여주었다면 그걸 느끼지 못할 자식이 과연 어디 있을 것인가?
이 영화에 대한 호, 불호는 영화 자체의 평가보다는 영화에서 다루는 과거사에 대한 시각의 호, 불호 때문임은 분명해보인다.
가슴아픈 우리나라 현대사의 극복에만 방점을 찍은 사람들과 현대사의 비극과 그 원인에 주를 둔 사람과의 차이일 것이다.
그러나 난 이 영화를 다만 개인은 어쩔 수 없는 역사의 고난에 대하여, 가족을 위하여 희생을 한 아버지의 영화 그걸로만 보고싶다. 그리고 영화는 그 희생을 너무 상투적으로, 어떤 면에서는 너무 개인적인 문제로 한정시켜서, 그리고 그에따라 가볍게(?) 그린 듯하다.
감독 : 윤제균
출연 :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장영남, 정진영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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